중복(中伏)이었던 지난달 26일 서울 종로구의 한 삼계탕 식당 앞에 손님들이 줄지어 서 있다. [사진=연합뉴스]
중복(中伏)이었던 지난달 26일 서울 종로구의 한 삼계탕 식당 앞에 손님들이 줄지어 서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오늘(15일)은 더위가 절정에 이른다는 말복이다.

복날의 복(伏)은 여름의 더운 화기를 두려워해 ‘엎드려 감춘다’라는 뜻에서 생겨난 말이다. 그 만큼 우리 조상들은 ‘삼복더위’을 힘들게 생각했고, 그에 따라 보양식도 다양하게 생겨났다.

우리나라에서 복날 먹는 보양식으로는 삼계탕이 가장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오리, 장어 등도 즐겨 찾는다.

이중 삼계탕은 단백질과 아미노산이 풍부하고 소화가 잘 돼 여름철 원기 회복에 도움이 된다.

전은복 대전 글로벌365mc병원 영양사는 “단백질이 풍부한 보양식인 삼계탕의 칼로리는 918kcal, 나트륨은 1311mg 정도”라며 “다이어트 중이라면 반계탕으로 먹는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또한 “국물은 남기고 오이와 샐러드채를 같이 곁들어 먹는게 좋다”고 조언했다.

그렇다면 여름철 보양식은 우리나라에만 있을까?

지난 3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식품관에 '여의도 장어' 매장에서 모델들이 장어 덮밥, 장어탕을 비롯한 장어 요리 4종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3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식품관에 '여의도 장어' 매장에서 모델들이 장어 덮밥, 장어탕을 비롯한 장어 요리 4종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일본, 여름철 스테미너식은 역시 ‘장어’

일본의 경우 대표적 여름철 보양식은 ‘장어 요리’다.

장어는 대표적인 고단백 식품으로 다이어트를 하는 이들에도 권할 만하다.

특히 장어에는 ‘콘드로이친’이라는 성분이 함유돼 있어 기운을 돋우고 노화를 방지한다.

전 영양사는 “장어와 함께 곁들여 먹는 부추, 생강, 배추 등을 함께 섭취해 배 부르게 먹는다면 식사 대체로도 어렵지 않다”면서 “제철 과일인 복숭아를 후식으로 먹을 경우, 배탈의 원인이 될 수 있으니 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 베트남 왕족의 산후조리 궁중 보양식 ‘라우제’

일년 내내 무더운 여름이 이어지는 베트남의 대표음식은 ‘라우제’다.

라우제는 베트남 왕실의 여성들을 위해 고안된 산후조리용 궁중음식으로 우리나라의 전골요리와 비슷하다.

특히 라우제는 여름철 출산으로 기력을 잃은 배트남의 왕비 등이 즐겨 먹었다고 한다.

‘라우제’는 약재 등 쑥갓·부추·시금치와 염소 고기 등 43개 재료와 사골을 진하게 끓여낸 탕 요리로, 혈액순환과 이뇨작용이 뛰어나다.

염소고기는 100g당 180kcal정도, 단백질 함량은 19.5g정도로 버섯과 궁합이 좋다.

또한 비타민 E함량도 높아 노화방지에도 도움이 돼, 건강한 보양식 겸 다이어트식이라고 할 수 있다.

전 영양사는 “염소고기 등 단백질과 쑥갓·부추·시금치 등은 모두 다이어터에게 긍정적인 음식”이라며 “체중관리 중이라면 국물까지 마시거나 국수 등을 추가하지 말고 라우제 속 고기와 야채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조언했다.

◆ 육류 중 유일한 슈퍼푸드 ‘칠면조’

미국에서 자주 먹는 보양식은 ‘칠면조’다. 칠면조는 미국의 추수감사절에 주로 먹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여름철 보양식으로도 사랑 받고 있다.

칠면조는 특히 미국 타임즈가 선정한 슈퍼푸드 중 유일한 육류로 알려져 있다.

칠면조는 불포화지방산함량이 높아 혈관 건강에도 좋은 음식으로 꼽힌다.

전 영양사는 “칠면조 고기는 지방이 적은 대신 단백질이 풍부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고, 칼륨 함량이 많아 고지혈증이나 동맥경화증 같은 혈관질환을 예방하는 효과를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프랑스인들이 사랑하는 보양식 에스카르고. [사진=365mc]
프랑스인들이 사랑하는 보양식 에스카르고. [사진=365mc]

◆ 프랑스 안티에이징 돕는 ‘에스카르고’

프랑스에서 사랑받는 스태미나식은 바로 달팽이요리 ‘에스카르고’다.

‘에스카르고’는 달팽이에 버터, 마늘, 파슬리와 허브 등을 넣어 익힌 요리로, 달팽이 그 자체로 단백질이 풍부하고 지방이 적고 원기 회복을 돕는 ‘콘드로이친’ 성분도 풍부하다.

달팽이는 칼로리가 낮고(100g당 78kcal), 단백질, 무기질, 비타민 함량이 좋고, 지방함량이 적어 체중조절을 하는 다이어터들에게도 부담이 없는 식품이다.

또한 뮤신 성분이 있어 노화방지에 도움이 되고 위장건강에 도움을 주어 소화기능향상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익숙치 않은 식재료로 다소 거부감이 있을 수 있다.

이처럼 다양한 여름철 보양식이 있지만 자신의 체질에 맞는 음식을 잘 골라 먹고, 지나치지 않게 섭취하는 것이 다이어트는 물론 건강관리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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