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주택 전세시장 소비심리 4년 9개월만에 '최고'...매매심리도 서울·세종 역대급 상승

13일 오후 북서울꿈의숲에서 바라본 인근 아파트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13일 오후 북서울꿈의숲에서 바라본 인근 아파트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임대차 3법의 국회 처리를 앞두고 한창 논란을 벌이던 지난달 국민들은 서울의 전셋값이 크게 오를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7월 서울의 주택 전세시장 소비심리가 4년 9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은 것이다.

14일 국토연구원 부동산시장연구센터의 '7월 부동산시장 소비자 심리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주택 전세시장 소비심리지수는 전달 120.2에서 11.0포인트(p) 오른 131.2를 기록했다.

이 지수는 전국 152개 시·군·구 6680가구와 중개업소 2338곳에 대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산출되는데 0~200 범위의 값으로 표현된다.

심리지수 95 미만은 하강국면, 95 이상~115 미만은 보합국면, 115 이상은 상승 국면으로 분류된다.

국회에서 계약갱신청구권과 전월세상한제 등 새 임대차법이 처리되는 가운데 집주인들이 신규 계약에 대해 임대료를 대폭 올리자 심리지수도 같이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경기도의 전세시장 심리지수는 122.6, 인천은 111.2였고 수도권 전체로는 124.0을 기록했다.

주택 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서울과 세종이 역대급으로 올랐다.

지난달 서울의 주택 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전달 150.1보다 5.4포인트 오른 155.5를 기록했다. 정부의 잇단 대책에도 여전히 집값이 오를 것으로 점치고 있다는 의미다.

이는 정부의 9·13 종합 부동산대책 직전인 2018년 8월 155.9 이후 1년11개월 만에 최고치다.

반면 경기는 133.3으로 전달 138.4보다 5.1포인트 내려섰고, 인천은 112.3으로 전달 127.8보다 15.5포인트 떨어졌다.

[그래프=연합뉴스]
[그래프=연합뉴스]

수도권 전체의 매매 심리지수는 전달 140.9보다 3.0포인트 내려간 137.9를 기록했다.

서울 외 수도권 지역에선 6·17 대책의 영향으로 상승세가 꺾였지만, 서울에서는 향후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가 더 커진 것을 알 수 있다.

지방 역시 전달 125.4에서 6.1포인트 내려간 119.3을 기록했다.

하지만 세종의 매매 심리지수는 전달 151.3보다 25.4포인트 오른 176.7로 연구원이 이 지역에 대한 심리지수를 공표하기 시작한 2018년 12월 이후 최고기록을 세웠다.

여권의 행정수도 이전 논의와 함께 집값이 상승세를 보임에 따라 소비심리도 크게 오른 것으로 보인다.

전국의 매매 심리지수는 전달 133.8에서 4.3포인트 하락한 129.5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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