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가 17일 오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사택을 나와 성북보건소 차량에 탑승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7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가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사택을 나와 마스크를 내린채 통화하며 성북보건소 차량에 탑승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최근 수도권 교회를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사례가 이어지면서 교회를 향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확진자가 발생한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전광훈 목사)는 정부의 자제 요청에도 불구하고 8.15 대규모 집회에 참석해 이번 사태를 더 키웠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18일 서울시에 따르면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는 전날보다 119명 증가한 438명으로 확인됐다.

이 중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는 전광훈씨도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그의 부인도 양성 판정을 받았다. 또한 지난 15일 집회 당시 전 목사와 밀접 접촉을 한 참가자들 중 다수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돼 추가 감염사례는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사랑제일교회 외에도 세계 최대규모의 여의도 순복음 교회를 비롯, 경기도 용인 우리제일교회, 노원구 안디옥교회 등 수도권 교회를 중심으로 확진 사례를 계속 보고되고 있다.

이처럼 교회를 중심으로 집단감염 사례가 확인되면서 기독교계를 향한 시선이 곱지 못하다.

실제로 각종 온라인커뮤니티에는 “X독”이라는 거친 욕설과 함께 “기독교인들의 이기심이 국가전체를 위기로 몰고 있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이에 기독교계는 사죄의 뜻을 밝혔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지난 17일 성명을 통해 “그동안 한국교회는 방역에 대한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집단적인 자기중심성을 드러낸 바 있다”며 “이는 시대와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뜻을 온전히 헤아리지 못한 한국교회 지도자들의 무지와 자만, 욕망에서 비롯된 측면이 있다”고 반성했다.

이들은 “교회가 잃어버린 사회적 신뢰를 단기간에 회복하는 것은 무리일 것”이라며 “이 모든 책임을 회피하지 않고 사죄하는 심정으로 대변하면서 생명을, 안전을 지키고 교회의 본질과 대사회적 신뢰를 회복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전광훈 목사에 대한 비판도 내놨다.

이들은 “지속적으로 궤변을 늘어놓으며 극단적 정치 행동을 이어가는 전광훈씨의 행동은 법의 의해 판단 받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도들의 자성의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자신이 기독교인이라 소개한 40대 직장인은 “요즘은 어디가서 교회 다닌다는 소리를 할 수 없다”면서 “교회가 먼저 정부의 방역 대응에 협조하고, 집단발병 사례가 나오지 않도록 앞장 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하나님의 진정한 뜻이 무엇인지 알고, 이웃을 위해 내가 먼저 솔선수범할 수 있는 교회가 되어야 할 것”이라며 “전광훈 목사의 행동은 하나님의 뜻에 전혀 맞지 않는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