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i30 패스트백 N'과 기아자동차 '씨드'. [사진=현대자동차그룹]
현대차 'i30 패스트백 N'과 기아자동차 '씨드'. [사진=현대자동차그룹]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불과 십수년전만 해도 자동차 시장의 변방으로 불리던 우리나라가 최근에는 유럽의 명차시장을 위협하는 존재로까지 급발전했다.

특히 현대·기아자동차(이하 현대·기아차)의 경우 미국시장은 물론 유럽시장에까지 그 파급력을 넓히고 있어 세계적 명차 회사들을 긴장케 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8월 독일의 유명 자동차 잡지 ‘아우토 모토 운트 슈포트’(Auto Motor und Sport, 이하 AMS)는 특집기사를 통해 ‘유럽에서 활약하고 있는 현대·기아차의 성공 요인 총 10가지’를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AMS는 이번 특집기사에서 “현대·기아차가 유럽의 대중 브랜드는 물론 프리미엄 브랜드까지 위협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현대차의 수소전기차 '넥쏘'와 전기차 '코나 일렉트릭' [사진=현대자동차그룹]
현대차의 수소전기차 '넥쏘'와 전기차 '코나 일렉트릭' [사진=현대자동차그룹]

AMS가 선정한 현대·기아차의 10가지 성공 요인은 △디자인 △내구성 △고성능차 주행 성능 △친환경 기술 △사용성 △보증기간 △편의성 △가격 △유럽 현지 맞춤형 기술 개발과 생산 △스포츠 마케팅이었다.

첫 번째로 디자인과 관련해서는 “독자들을 대상으로 매년 실시하는 ‘Best Car’ 설문 조사 결과에서 기아차 고객 중 25%, 현대차 고객 중 20%가 자동차를 구매할 때 디자인을 보고 결정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현대차의 프로페시와 기아차의 이매진 바이 기아가 콘셉트카에 그치지 않고 양산차로 제작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두 번째로 내구성 측면에서는 “현대·기아차의 신차들은 독일 뉘르부르크링의 테스트 센터에서 진행하는 가혹한 테스트를 통과해 고객들에게 신뢰성을 주고 있다”고 소개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2013년 독일 뉘르부르크링에 테스트 센터를 마련하고 1만 km 주행을 통해 혹독한 내구성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뉘르부르크링 1만 Km의 주행은 일반 도로에서 18만 km의 주행과 같다.

세 번째로 AMS는 “현대·기아차의 고성능 차량이 최적화된 서스펜션과 효율적인 파워트레인으로 운전자에게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준다”고 평가했다.

특히 “현대차의 i30 N은 강력한 성능으로 오랜 전통을 가진 경쟁 모델 폭스바겐 골프 GTI를 위협하고 있고, 독일에서 i30 전체 판매량의 25%에 달할 만큼 높은 인기를 보여준다”고 전했다.

AMS는 또 친환경 기술과 관련해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이 AMS 자체 시승 결과 1회 충전으로 유럽 기준 주행 가능 거리(484km)를 넘는 536km를 기록했다는 사실과 함께 현대차가 넥쏘에 이어 수소연료전지 기술을 상용차에도 확대 적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한 현대차와 기아차는 유럽에서 2010년부터 각각 5년, 7년의 보증기간을 제공하고 있으며, 현대차의 친환경 차량인 아이오닉과 코나 일렉트릭은 8년의 보증기간을 제공하고 있다며 차별화된 보증기간에도 주목했다.

이와 대비해 2010년 유럽 브랜드의 보증기간은 2년, 일본 브랜드는 3년이었다.

이외에도 AMS는 현대·기아차의 고급스러운 소재와 다양한 편의사양 대비 합리적인 가격도 성공 요인 중 하나로 꼽았으며, 현지화 전략과 스포츠 마케팅에도 주목했다.

지난해 열린 WRC(월드 랠리 챔피언십) 이탈리아 랠리에서 현대차 'i20 쿠페 WRC'가 주행하는 모습.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지난해 열린 WRC(월드 랠리 챔피언십) 이탈리아 랠리에서 현대차 'i20 쿠페 WRC'가 주행하는 모습. [사진=현대자동차그룹]

현대·기아차는 AMS가 지난해부터 올해 7월까지 자체적으로 진행한 22회의 자동차 종합 비교평가에서 총 9번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현대·기아차는 이 조사에서 실내 공간, 조작 용이성, 품질, 기본 편의 사양, 보증 기간 등에서 우세한 결과를 나타냈다.

한편, 현대·기아차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유럽 자동차 시장의 감소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 7월 두 자릿수 판매 증가율을 보이며 깜짝 실적을 올렸다.

특히 2020년 상반기 유럽시장에서 6.9%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유럽 시장에 진출한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달성했다

또한 지난 2018년 연간 판매 100만대를 돌파했으며, 2019년에는 전년 대비 2.8% 높은 106만 5859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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