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값 62주 연속 상승세 유지했지만 오름폭 줄어
매맷값은 강남 고가단지 위주 급속 안정세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단지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단지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서울 아파트값이 정부의 부동산 대책 효과과 코로나19 재확산 등의 영향으로 급속하게 안정되고 있다.

전세 가격도 62주 연속 상승세를 유지하긴 했지만, 상승폭은 4주 연속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감정원이 3일 발표한 8월 다섯째주(31일 기준) 서울의 주간 아파트 매매, 전세 동향에 따르면 매맷값은 0.01% 올라 지난주와 같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자료=한국감정원 제공]
[자료=한국감정원 제공]

7월 1주 0.11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올들어 가장 많이 올랐던 서울 아파트값은 이후 0.09%(7월2주), 0.06%(7월3주), 0.04%(7월4주·8월1주), 0.02%(8월2·3주), 0.01%(8월4·5주) 등으로 점차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이다.

감정원은 "7·10대책 영향과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실물경제 불안감 등으로 고가와 주요 재건축단지 위주로 매수세가 위축되고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다만 9억 이하 단지 위주의 상승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강남 4구는 정부의 보유세 강화 등 영향으로 매수세가 위축되고 관망세는 짙어지는 가운데, 서초·송파구(0.00%)는 보합을, 강남구(0.01%)와 강동구(0.02%)는 소폭 상승을 나타냈다.

은평구(0.03%)를 제외한 다른 구들은 모두 0.01~0.02% 상승에 머물렀으며, 노원구(0.01%→0.02%)를 빼면 지난주보다 상승률이 올라간 지역은 없었다.

경기도 아파트값은 지난주 0.12% 상승에서 이번주 0.11%로 오름폭이 소폭 둔화했다.

용인 기흥구(0.37%) 용인 수지구(0.29%) 등이 비교적 높은 상승률을 보였고, 수원 팔달구(0.00%)는 관망세를 이어갔다. 안산시(-0.01%→-0.02%)는 하락폭을 키웠다.

인천은 지난주(0.03%)와 같은 상승률이다. 미추홀구(0.12%)와 부평구(0.09%), 연수구(0.02%) 등은 올랐고, 남동구(-0.04%)와 동구(-0.02%)는 내렸다.

[자료=한국감정원 제공]
[자료=한국감정원 제공]

전셋값은 0.09% 올라 지난주(0.11%)보다 상승폭이 0.02%포인트 낮아졌다.

62주 연속 상승한 것이지만, 주간 상승폭은 이달 들어 4주 연속 둔화했다.

감정원은 "교육환경이 양호한 지역이나 역세권 위주로 전셋값 상승세가 지속됐으나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 등으로 거래 활동이 위축되면서 상승폭이 축소됐다"고 말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달 말 새 임대차 법 시행 전후로 집주인들이 신규 계약에서 보증금을 올려 받으면서 치솟았다.

감정원 기준으로 8월 첫째 주 상승률이 0.17%로 올해 들어 가장 많이 올랐고, 이후에는 0.14%(2주)→0.12%(3주)→0.11%(4주)→0.09%(5주)로 4주 연속 상승률이 둔화했다.

전세 물건 부족이 계속되는 가운데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해 기존 전셋집에 눌러앉는 임차인이 늘어나면서 전세가 품귀를 빚고 가격도 계속 오르는 추세라는 게 중개업소들의 얘기다.

구별로 보면 강동구 아파트 전셋값이 지난주 0.18%에서 이번주 0.17%로 상승폭을 줄였으나 9주 연속 가장 많이 올랐고, 마포구가 지난주와 같은 0.15%로 두 번째로 많이 올랐다.

이어 강남·서초·송파구가 각각 0.13% 올라 뒤를 이었다. 서초구는 정비사업 이주수요(한신4지구) 등 영향으로, 송파구는 방이·문정동 중심으로, 강남구는 학군 수요가 꾸준한 대치·도곡·개포동 위주로 상승했다.

동작구(0.09%)는 상도동 역세권 대단지와 흑석동 일부 신축 아파트 위주로, 양천구(0.07%)는 목동신시가지 재건축 단지 위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 아파트 전셋값 역시 지난주 0.22%에서 이번주 0.21% 올라 상승폭을 줄였지만 아직 높은 상승률을 유지했다.

수원 권선구(0.61%)는 호매실지구 신축 위주로, 수원 영통구(0.32%)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단지 위주로 올랐고, 하남시(0.34%)는 미사·위례신도시 신축 위주로 상승했다. 반면, 파주시(0.00%)는 신규입주 영향으로 보합을 기록했다.

인천은 이번주 0.13% 상승해 지난주(0.06%)보다 상승폭을 키웠다.

연수구(0.38%)가 송도국제도시 위주로, 미추홀구(0.21%)가 용현·주안동 신축 대단지 위주로 오르며 상승세를 이끌었고, 남동구(-0.04%)는 하락했다.

행정수도 이전 논의로 집값이 폭등한 세종시의 아파트값과 전셋값은 이번주 각각 0.51%, 1.06% 올라 지난주(0.66%·1.46%)보다 상승폭이 줄었다.

세종 아파트값은 올해 35.25%, 전셋값은 26.59% 급등했다. 

[자료=한국감정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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