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지국 투자 최대시장서 핵심사업자로 인정...이재용 '기술 리더십' 통했다

【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삼성전자가 세계 1위 통신사업자인 미국의 버라이즌(Verizon)에 최신 5G(5세대 이동통신) 장비를 공급한다.

계약 규모만 8조원에 육박하는 '초대형 잭팟'으로 한국 통신장비 산업 역사상 최대 규모의 단일 수출 계약이다.

미국 정부가 중국과 무역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글로벌 5G 장비 점유율 1위 업체인 화웨이에 대한 제재로 인해 삼성전자가 '반사 이익'을 톡톡히 누린 것으로 평가한다.

삼성전자는 7조9000억원(미화 66억4000만달러) 규모의 네트워크 장비 장기 공급계약을 맺었다고 7일 공시했다.

[그래픽=뉴스퀘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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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미국 5G 시장에 본격 진출

이번 계약으로 삼성전자는 버라이즌에 5G 이동통신 장비를 포함한 네트워크 솔루션을 5년간 공급하고 설치, 유지보수를 하게 된다.

이번 계약은 삼성전자가 미국 5G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는 의미를 가진다.

세계 최대 이동통신서비스 시장이자 세계 기지국 투자의 20~25%를 차지하는 미국 시장에에서 핵심 장비 공급자로 인정받게 된 것이다.

업계에서는 미국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유럽 등 다른 지역에서도 추가 수주 가능성이 커졌다고 평가한다.

이미 삼성전자는 2018년 미국 4대 통신사 중에서 버라이즌, AT&T, 스프린트 등 3개사와 5G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일본에서도 지난 3월부터 KDDI와 5G 상용서비스를 시작하면서 '한미일' 3국에서 5G 공급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의 5G 상용제품 풀 라인업.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의 5G 상용제품 풀 라인업. [사진=삼성전자]

◇ 코로나 수출 공백 메우고 협력사 매출도 기여

업계는 이번 쾌거에 대해 삼성전자가 지난 2018년 이재용 부회장 주도로 5G를 4대 미래성장 사업 중 하나로 삼고 본격적인 투자 확대와 기술 리더십 강화에 나선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게다가 이번 수주는 코로나19로 생긴 수출 공백을 메우면서 많은 중소 협력사들의 매출 확대와 고용 창출에도 기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국내 중소 장비부품회사 86개사와 협력해 네트워크 제품을 제조하고 있고, 5G 장비는 국내 부품비중이 40~60%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의 1위 사업자인 버라이즌에 5G 장비를 대규모 공급함에 따라 삼성전자와 함께 국내 중소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동반성장 할 수 있는 큰 계기가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전략적인 장기 파트너십을 통해 버라이즌의 고객들에게 향상된 모바일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5G 혁신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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