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흐름개선을 통한 기업체질의 변화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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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석진보 JB재무컨설팅 대표(경영지도사)】 과거 외부연수중 현금흐름에 대해 배우기는 했지만 그것을 실무에 반영하기에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우선 본인 스스로 배운 학습이 얼마나 중요한 지에 대해 깊은 인식과 이해가 불비하였고, 신지식을 업무에 반영하기에는 기존 구축된 평가체계에서 당시 비중있는 것이 아니어서 업무혁신을 기하기에 역량도 부족했다.

그러나 시간이 꽤 흐른 뒤 현금흐름 분석이 너무나 중요한 것임을 뒤늦게 깨닫고 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눈을 뜨고 보니 많은 이들이 눈을 감고 있는 듯 하여, 현금흐름표 작성법의 세세한 내용보다는 기본만 이해시킨 후, 현금흐름 분석의 요점이 무엇이고, 그것을 모를 때 경영자들이 얼마나 많은 에너지 낭비와 판단미스를 할 수 있는 지에 대하여 전하려 한다.

기업의 경영자는 만들어진 재무제표를 보는 눈이 당연히 필요하다. 실무진, 외부 세무사, 아니면 회계 프로그램이 만들어 재무제표를 제대로 이해하고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

최고급 사양의 스마트폰을 구입하면 그 속에 들어있는 각종 핵심기능이 무엇인지 빨리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듯, 경영자는 재무제표 중에서 현금흐름표를 필수적으로 해독할 능력을 갖춰야 할 것이다.

경영자가 현금흐름표를 볼 줄 모르면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겨놓고 ‘먹지 않겠지’ 라고 기대하는 심리로 기업을 경영하는 것과 같고, 기업에 대한 투자자나 채권자 등 이해관계자들 또한 그 기업의 현금흐름표를 분석할 줄 모르면 마치 짝퉁가방을 진짜인 줄 알고 제 값 다 치르고 사는 것과 같다 할 것이다.

현금흐름표는 심장의 피가 온 몸에 잘 흐르고 있는지 그리고 그 피가 몸속의 각종 노폐물을 잘 실어내고 병균과 잘 싸워 건강한 몸을 유지시켜 주고 있는지를 알게해 주는 기능과도 같다.

혈액검사를 해보면 고혈압인지, 당뇨인지, 동맥경화 전조현상이 있는지 에이즈에 걸렸는지 판단이 가능한 것처럼 현금흐름 분석을 정확히 제대로 하면 기업이 건전한 경영을 하고 있는지 남의 돈으로 빚잔치를 하며 겉모양만 번지르하게 꾸며놓았는지 알 수 있다.

먼저 손익계산서와 현금흐름표를 한번 비교해 보는 것이 좋겠다.

손익계산서상 분명 당기순익이 발생했고 영업이익도 플러스(+) 였는데 어찌하여 현금흐름표의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마이너스(-) 숫자로 나타나는 것일까?

경영자들이 발생주의에 의해 작성된 손익계산서와 현금주의에 의한 현금흐름표의 차이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잘못된 경영판단을 내릴 수 있기에 반드시 그 답을 알고 넘어가야 할 것이다.

거래에서 현금흐름표 작성까지의 일련의 과정

이를 이해하기 위해 먼저 매우 기초적인 거래내역을 가진 가칭 ㈜세아라는 회사사례로 재무제표를 작성하는 일련의 과정을 한번 수행해 보겠다.

▣ ㈜ 세아의 거래내역표를 살펴보면 자본금 1억으로 설립된 이 회사는 사무실과 창고를 임차하고 상품을 매입하고 판매하면서 때로는 현금결제외 외상결제 방식을 채택하기도 한다.

비품을 구입하고 은행에서 운전자금 용도로 자금을 차입하고 직원을 2명을 채용하였으며 년말까지 2개월간 경영을 한 후 비품에 대한 감가상각과 매출채권에 대한 대손충당금을 쌓는 등 기본에 충실한 결산과정을 거쳤음을 알 수 있다.

기업의 거래내역을 바탕으로 재무제표가 만들어지기 위해 제일 먼저 거치는 과정이 거래분개 과정이다. 예를들면 현금을 주고 3000만원의 상품을 구입했다면 차변에 상품을, 대변에 현금을 표시하는 것이 거래분개이다.

(차) 상품 3000만원 / (대) 현금 3000 만원

또 하나의 예로 상품을 3,900만원 현금을 받고 거래처에 판매를 했다면 차변에는 현금유입을, 대변에는 상품이 나간 표시를 하면 된다.

(차) 현금 3900만원 / (대) 상품 3900만원

이러한 거래분개는 자산, 부채, 자본 계정에 대한 약간의 지식만 있으면 어려운 일이 아니다.

㈜ 세아의 27가지 내역 중 상품실사재고를 제외한 26개 항목의 거래내역에 대한 분개의 세세내역은 합계잔액시산표에 모이기 때문에 지면의 한계상 개별 거래분개 과정은 생략하도록 한다.

거래분개를 개별적으로 수행하는 과정에서 현금의 입출금 상황을 하나의 표로 모으고 현금유입과 유출의 결과 남은 현금의 잔액이 얼마인지 보여주는 ▣ 현금계정 을 우선 만들고 분석함이 필요하다.

현금계정의 좌측은 현금의 유입측면을, 우측은 현금의 지출측면을 기록하고 있다.

현금계정에서 먼저 유의할 것은 이곳의 매출액 9900만원은 상품매출이 일어나면서 현금으로 지급받은 것만 표시되어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먼저 외상매출이 발생하고 차후 현금결제가 이뤄진 외상매출(7200만원)과 아직 현금화되고 있지 않은 재무상태표상의 매출채권(5200만원)을 합하면 손익계산서의 매출액 2만2300만원이 된다.

즉 매출 중 즉시 현금지급을 받고 상품매출이 일어나 현금흐름에 플러스(+)가 된 것(9900만원)만 현금계정에서 매출액으로 표기된 것이다.

현금을 주고 상품을 매입한 것은 현금계정의 우측에 상품(1억5000만원)으로 통합하여 표기되어 있고, 외상으로 상품을 구입한 것 중 현금으로 지급되어 이미 결제가 된 것은 현금계정 우측의 매입채무(4000만원)로 나타나 있으며아직 미결제된 상태로 남아있는 것은 재무상태표에서 매입채무(2000만원)로 표시되어 있다.

단기차입금은 차입후(5000만원) 원리금균등상환방식으로 1회 상환된 것이 현금계정의 우측 항목의 단기차입금(420만원)과 이자비용(10만원)으로 표시되어 있다.

이렇듯 현금계정의 좌측면을 모두 합하면 사업년도 중 총현금 유입부분이 3억2100만원에 달하며, 우측의 합계인 2억2370만원은 현금으로 유출된 것의 합계를 뜻한다.

그래서 유입액과 유출액의 그 차액이 합계잔액시산표 계정과목상의 현금의 차변잔액으로 표기되고 이후 재무상태표에서도 동일한 금액이 자산항목의 현금으로 그대로 병기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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