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토에서 한달 가까이 확진자 발생 없어...이달중 전면 정상화 복귀

지난 3월 우한 찾은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사진=우한 신화/연합뉴스]
지난 3월 우한 찾은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사진=우한 신화/연합뉴스]

【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중국이 코로나19 발원지로 알려진 우한(武漢) 봉쇄 7개월 반 만에 사실상 코로나19 종식을 선언했다.

8일 베이징 소식통을 인용한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지도부는 코로나19 본토 신규 확진자가 한 달 가까이 나오지 않음에 따라 이달 중 전면 정상화로 복귀를 검토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한 달 가까이 중국 본토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나오지 않고 있으며, 해외 역유입만 10여명 수준으로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3월 코로나19로 인한 외국인 입국 금지 이후 처음으로 지난 3일 태국 등 8개국에 수도 베이징(北京)으로 직항편을 허용하는 등 굳게 닫았던 문도 외국에 열고 있다.

한 소식통은 "중국은 9월 중으로 코로나19 이전 상황으로 전면 정상화한다는 목표 아래 준비하고 있다"며 "이는 사실상 코로나가 중국에서 종식됐고 산발적으로 발생해도 즉각 막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반영돼 있다"고 말했다.

이를 보여주듯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중난산(鐘南山) 공정원 원사 등 코로나19 유공자를 직접 표창하며 '코로나19 인민전쟁'의 성과를 대내외에 과시했다.

이는 미국 등 전 세계에서 여전히 코로나19가 확산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 중국 공산당 지배와 사회주의 체제의 우월성을 대내외에 과시하는 의미도 있어 보인다.

중국은 코로나19 발생과 관련해 '중국 책임론'을 부인하며 미국 등과 대립각을 세운 채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대규모 의료품 지원을 앞세워 동남아, 아프리카 등에 우군 확보에 나서 미중 갈등의 불씨로 여전히 남아있다.

지난 3일 코로나19를 극복한 중국의 우한(武漢)시 창춘제(長春街) 소학교(초등학교) 교실에서 학생들이 수업을 듣고 있다. [사진=우한 연합뉴스]
지난 3일 코로나19를 극복한 중국의 우한(武漢)시 창춘제(長春街) 소학교(초등학교) 교실에서 학생들이 수업을 듣고 있다. [사진=우한 연합뉴스]

중국이 사실상 코로나19 종식 선언을 하기까지는 쉽지 않았다.

지난 1월 23일 우한을 봉쇄한 뒤 코로나19 환자들이 쏟아져 전국에서 4만여명의 의료진을 투입하고 임시 병원까지 만들어 거국적 대응을 한 끝에 76일 만인 지난 4월 7일 우한 봉쇄가 풀렸다.

이후 중국은 5월 말 베이징에서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개최하고 6월 7일 코로나19 백서까지 발간하면서 "큰 전략적 성과를 냈다"고 자화자찬을 했다.

하지만 그 후 며칠 뒤인 6월 11일 수도 베이징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터지면서 중국에서 코로나19에 대한 성과 언급이 갑자기 사라졌다.

산파디 시장에서 발생한 베이징 코로나19 집단 감염은 코로나19 종식을 앞뒀던 중국에 큰 충격을 줬고 중국 정부는 베이징 시민 1000여만명을 대상으로 핵산 검사를 강행하며 총력 대응에 나서 7월 6일에야 겨우 잡는 데 성공했다.

이후에도 랴오닝성 다롄(大連), 신장위구르자치구 우루무치(烏魯木齊) 등 몇몇 곳에서 코로나19가 산발적으로 다시 확산하는 일이 있었다.

하지만 중국은 코로나19 확진 환자 발생 지역을 철저히 봉쇄하고 주민들을 자택에만 머무르게 한가운데 코로나19 전수 검사를 하는 방식으로 코로나19가 추가로 대규모 확산하는 것을 막았다.

그 결과 중국은 지난 8월 16일부터 본토에서 신규 확진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

다만, 중국 정부는 코로나19 무증상 감염자의 경우 확진자로 분류하지 않는 데다 해외 역유입 또한 꾸준히 10여명대를 유지하고 있고 무증상 감염자와 해외를 통한 감염 우려는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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