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 정년보다 10년이상 짧아
정년 후에도 일하고 싶다는 직장인 대부분…"월 평균 생활비 177만원 필요"

지난해 12월 4일 오후 서울 마포구청에서 열린 '2020년 노인일자리 박람회'에서 노인 구직자가 안내문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12월 4일 오후 서울 마포구청에서 열린 '2020년 노인일자리 박람회'에서 노인 구직자가 안내문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100세 시대가 눈앞으로 다가왔지만 일반인들이 직장에서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연한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실제로 최근 산업현장에서는 AI가 인간 대신 일을 하게 되면서 일자리가 점차 줄고 있으며, 그로 인해 정년을 채우지 못하고 일자리를 떠나는 사례를 흔히 볼 수 있다.

이런 가운데 현재 직장인들이 생각하고 있는 본인의 퇴직연령이 40대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전문포털 잡코리아가 알바몬과 함께 직장인 53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직장인이 예상하는 본인의 퇴직 연령은 49.7세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현재 법정 정년 연령인 60세보다도 10년 이상 빠른 것이다.

또한 4년 전 동일조사 당시의 50.9세보다도 1.2세 낮아진 것으로 직장인들의 일자리에 대한 불안감이 반영됐다.

연령대별로 보면 20대는 평균 49.5세, 30대는 48.6세, 40대 이상은 51.6세로 자신의 퇴직 예상 연령을 꼽았다.

직장인 체감 정년 ‘평균 49.7세’ ⓒ잡코리아X알바몬
직장인 체감 정년 ‘평균 49.7세’ ⓒ잡코리아X알바몬

이처럼 예상 퇴직연령은 줄고 있지만 정년 퇴직 후에도 계속 일하고 싶다는 직장인은 10명 중 9명에 달했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정년퇴직 이후(노후)에도 계속 일하고 싶은가’라는 물음에 ‘비정기적으로 짧게 근무하는 알바(소일거리)를 하고 싶다’는 응답자가 36.6%로 가장 많았고, ‘정기적으로 하루 8시간 이하로 일하고 싶다’(32.8%), ‘계속 하루 8시간이상 일하고 싶다’(17.0%)로 조사돼 86.4%는 계속 일하고 싶다고 답했다.

반면, ‘정년퇴직 후에는 일하고 싶지 않다’는 13.6%에 불과했다.

아울러 노후 준비 방법을 묻는 질문(복수응답)에 ‘저축이나 투자를 하고 있다’가 66.7%로 가장 많았고, ‘건강한 노후를 위해 건강관리’(29.8%), ‘알바로 다양한 일을 해보고 있다’(28.0%), ‘자격증 취득을 준비’(22.3%), ‘창업 준비’(19.9%)’, ‘취미나 특기를 만들고 있다’(14.9%) 순으로 나타났다.

직장인들은 정년퇴직 이후 생활비로는 한 달 평균 177만원을 예상했다.

20대는 한 달 평균 155만원, 30대 182만원, 40대 이상은 196만원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변지성 잡코리아 팀장은 “평균수명은 길어지고 체감정년은 낮아지면서 정년퇴직 이후에도 경제활동을 계속하면서 활동적인 노후를 보내고 싶어 하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면서 “알바시장에도 고령자를 위한 다양한 일자리가 마련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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