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도 4~5개월 오르다 꺾여...일시적 어려움 극복해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11일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 전체회의에서 법안심사와 관련,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11일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 전체회의에서 법안심사와 관련,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지금은 불안하지만 몇개월 있으면 안정을 찾을 것이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11일 새 임대차법 시행으로 전셋값이 급격히 오르는 것에 대해 "과거 1989년 임대차 기간을 1년에서 2년으로 늘렸을 때도 4~5개월 정도 임대 가격이 상승하는 등 시장 혼란이 있었다"며 이 같이 장담했다.

김 장관은 이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김상훈 의원의 전셋값 문제에 대한 질의에 "(전셋값이 오르는) 이런 어려움을 임대인과 임차인 모두 슬기롭게 마음을 모아 극복해 나가면, 몇 개월 후 전세가격이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세 거래량에 대해서도 국토부가 파악하고 있는 것과 언론 보도에 나오는 내용과는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김 광관은 더불어민주당 송언석 의원이 전세 물건이 급감하고 있다고 지적하자 "우리가 파악하고 있는 전세 거래량은 언론 보도에서 나오는 것과는 다르다"며 "서울 전세 거래량이 줄었다 하지만 예년에 비해선 적지 않은 숫자"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전세) 거래량이 주는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얘기이기도 하다"며 "계약갱신청구권제가 도입되면 집을 내놓는 사람도, 이사하는 사람도 절대량이 줄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2년마다 전월세를 새로 구해야 해 전월세의 평균 거주기간이 3.2년이었지만 이제 그분들이 4년 동안은 안심하고 살 수 있게 됐다"며 "중학교나 고등학교 다니는 아이가 있는 가정은 그동안 이사를 하지 않고도 살 수 있게 됐는데, 그분들의 편안함, 안도감에 대해서 왜 단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는지 아쉽다"고 부연했다.

그는 "과거 임대차 기간이 1년이었지만 이제는 2년이 당연한 것처럼 우리의 주거문화가 바뀌지 않았느냐"며 "앞으로는 4년 거주하는 문화로 자연스럽게 바뀌게 될 거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겪는 일시적인 어려움을 극복하는 것이 서민 주거 안정에 도움이 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새임대차법 시행후 서울과 수도권 전셋값이 급등하고 있는 가운데 마포구의 한 부동산 안내판에 매물이 붙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새임대차법 시행후 서울과 수도권 전셋값이 급등하고 있는 가운데 마포구의 한 부동산 안내판에 매물이 붙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서울과 수도권의 전셋값은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이날 민간 시세 조사업체 부동산114가 실제 전세 계약과 회원 중개업소를 통해 받은 적정 시세, 그리고 자체 조사 등을 종합해 분석한 결과 지난달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5억1113만원으로 조사됐다.

6월(5억36만원)에 처음 5억원을 넘은 이후 두 달 만에 1000만원 넘게 상승한 셈이다.

지난달 강남구와 송파구의 전셋값은 각각 9억330만원, 7억494만원을 기록해 9억원과 7억원을 뛰어넘었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삼성풍림2차아파트' 전용면적 93㎡는 지난달 26일 9억원(6층)에 전세 계약서를 썼다. 지난 6월 7억5000만∼7억7000만원에 전세 거래된 것과 비교해 1억3000만∼1억5000만원 오른 역대 최고가다.

서울서 전셋값이 가장 비싼 서초구(9억2570만원)에 이어 강남구도 9억원대를 넘어선 것이다.

이와 함께 수도권 전셋값은 3기신도시 등 청약수요로 인해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경기도는 내년부터 사전청약을 받기 때문에 이주하는 전세 수요가 나타나면서 일부 인기 지역의 전세 시장이 불안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