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억원 발행예정액 10%만 팔려...주관사 삼성증권, 산업은행이 인수

대우건설 을지로 본사. [사진=대우건설]
대우건설 을지로 본사. [사진=대우건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대우건설이 공모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발행예정액의 10분의 1만 팔리며 지난 7월에 이어 또 흥행 참패를 기록했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전날 3년물 10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수요예측을 진행했으나 100억원의 주문만 들어왔다. 900억원이 미달된 것이다.

대우건설이 수요예측에서 제시한 공모희망금리는 2.80%~3.80%로 높은 수준이었고, 시중 유동성도 풍부한 상황이지만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지 못했다.

이번 회사채 발행에서는 삼성증권이 대표주관사로 나섰고, 산업은행이 인수단으로 참여했지만 미매각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미매각분은 삼성증권(410억)과 산업은행(490억)이 인수하게 된다.

대우건설은 이에 앞서 지난 7월에도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했으나, 450억원의 미매각을 수모를 겪은 바 있다.

대우건설의 신용도는 A-로 최근 시장의 분위기를 볼 때 이번 미매각은 예상됐던 시나리오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건설사들에 대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A등급 미만 회사의 공모채 발행은 시장의 외면을 받고 있다. 

대우건설의 최근 실적 부진도 이번 미매각에 한몫 한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은 지난 7월 발표한 2분기 실적 공시에서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20.2% 떨어진 81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또한 당기순이익도 지난해 같은 기간의 829억원보다 36.7%나 하락한 525억원을 기록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여기에 해외 토목, 플랜트부문에서 연이어 손실을 기록하는 부분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대우건설의 이번 공모채는 오는 18일 발행돼 조달된 자금으로 오는 10월부터 12월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기업어음(CP)을 차환하는데 사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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