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을왕리해수욕장 인근에서 치킨 배달을 하던 50대 가장을 치어 숨지게 한 음주 운전자 A씨가 14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인천 중부경찰서를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인천 을왕리해수욕장 인근에서 치킨 배달을 하던 50대 가장을 치어 숨지게 한 음주 운전자 A씨가 14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인천 중부경찰서를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술을 마신 채 운전을 하다 인천 을왕리해수욕장 인근에서 치킨 배달을 하던 50대 가장을 차량으로 치어 숨지게 한 30대 여성 운전자 A모씨가 결국 구속 수감됐다.

차량에 동승했던 40대 남성 B모씨도 음주운전 방조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인천 중부경찰서는 14일 "A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사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B씨는 지난 9일 인천 을왕리해수욕장 인근에서 B씨의 벤츠 차량을 운전하던 중 오토바이를 타고 치킨 배달을 가던 50대 가장을 치어 숨지게 했다.

특히 당시 A씨는 술에 취해 중앙선을 넘어 역주행 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사고 후에도 119 대신 변호사를 찾는 등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한 것이 알려지며 공분을 샀다.

A씨의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0.1% 이상으로 면허취소 수치(0.08%)를 넘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피해자의 딸은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게시판에 '가해자를 엄벌에 처해달라'는 글을 올렸고, 글이 올라온지 하루도 안돼 수십만명의 동의를 얻어냈다.

그는 청원글에서 "아무리 실수여도 사람이 죽었고, 7남매 중에 막내가 죽었고, 저희 가족은 한 순간에 파탄났다"며 "제발 마지막으로 살인자가 법을 악용해서 미꾸라지로 빠져나가지 않게 그거라도 할 수 있게 부탁 드린다. 제발 제발 제발 최고 형량 떨어지게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15일 오전 9시 현재 해당 청원의 동의는 58만명을 넘어섰다.

한편, 가해자 A씨는 경찰 조사 중 호흡곤란, 두통, 어지럼증을 호소하면서 사고 당일 오전과 오후 총 두 차례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B씨는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전 경찰서 앞에서 "왜 음주운전을 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고, 특히 피해자와 그의 가족들에서 사과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아 비난이 이어졌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A씨와 B씨는 사고 전날인 처음 만난 사이로 당일 또 다른 일행 2명과 함께 을왕리해수욕장 인근 숙박업소에서 술을 마신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다툼이 있었고, A씨와 B씨가 일행 2명을 남겨둔 채 먼저 방에서 나와 벤츠 차량을 운전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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