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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2020-09-29 14:29 (화)
[행동경제학으로 보는 세상⑨] 그럴듯한 어림짐작이 때로는 틀리다 '휴리스틱'
[행동경제학으로 보는 세상⑨] 그럴듯한 어림짐작이 때로는 틀리다 '휴리스틱'
  • 정태성 행동경제학연구소 대표
  • 승인 2020.09.17 10: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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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LG트윈스 구단 페이스북]
[사진=LG트윈스 구단 페이스북]

【뉴스퀘스트=정태성 행동경제학연구소 대표】 개인적으로 코로나로 인해 불행한 것 중 하나는 스포츠를 제대로 즐길 수 없다는 점이다.

경기장을 가득 채운 관중이 내뿜는 함성과 열기 속에서 매 순간마다 희비가 교차하는 프로스포츠를 만끽하는 것이 인생의 즐거움 중 하나로 생각하는 나로서는 매우 우울한 일이다.

아쉽지만, 그나마 지금 프로야구 경기가 열리고는 있고 TV로 시청할 수 있다는 점이 위안거리이다.

그런데 프로야구 중계를 보면서 우리가 자주 듣는 말이 있다.

“오늘 안타가 없는데 이제 하나 칠 때가 됐어요. 조심해야 합니다”

특히, 타자를 가늠하는 지표 중 하나인 타율이 높은 타자가 나오면 어떤 해설자든 하는 단골 멘트 중 하나이다.

과연 맞는 말일까?

행동경제학 관점에서 한 번 생각해 보자

행동경제학에서 가장 먼저 알아두어야 할 개념 중 하나는 휴리스틱(Heuristic)이다.

휴리스틱은 직관 혹은 직감에 따라 의사결정을 하는 방식을 의미하는 것으로 시간이나 정보가 불충분하여 합리적인 판단을 할 수 없거나, 굳이 체계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을 할 필요가 없는 상황에서 신속하게 사용하는, 즉 흔히 말하는 어림짐작이다. (책 "넛지"에서는 어림감정 또는 경험법칙이라고도 번역되기도 했다)

위에서 보면 휴리스틱이라는 단어가 부정적으로만 느껴지기도 하지만 실제로 신속한 의사결정이 필요한 경우에는 매우 유용하기도 하면서 때로는 일방적인 편견으로 이어질 수 있는 양면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휴리스틱 현상을 몇 가지로 구분하는데 닻내림 (정박, Anchoring), 가용성 (Availability), 그리고 대표성 (Representativeness) 휴리스틱 등 세 가지가 가장 많이 거론된다.

이 중 오늘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바로 대표성 휴리스틱이다.

대표성 휴리스틱은 대략적인 정보만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그 실체가 무엇인지를 짐작하려는 경향이며 고정관념, 편견 등의 용어와 관련이 깊다.

특히, 경제학적 측면에서는 이성적이어야만 하는 사람들은 사전 확률 (Prior Probability), 기본 확률을 인식하고 있는 상태에서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데 실생활에서는 사전 확률을 간과하고 판단하여 결국 오류를 범하게 된다.

예를 들면 카너먼 교수의 아래와 같은 실험이 있다.

“K는 서른 살이 된 커리어 우먼이다. 그녀는 대학시절 다양한 학생회 활동을 했고, 총명하며 솔직하다. 또 의리를 중요시하고 어려운 사람을 돕는 데 누구보다 앞장 선다”

위의 상황이 주어졌을 때, 아래 중 가장 적합한 것부터 나열해 보라

(1) K는 의사이고 평소 포커를 즐겨한다.

(2) K는 건축설계사이다

(3) K는 은행원이다

(4) K는 기자다

(5) K는 여권 운동을 하고 있는 은행원이다

(6) K는 회계사이고 평소 취미로 재즈를 연주한다

이 실험에서 확률적으로 (5)는 (3)에 앞설 수 없다.

왜냐하면 은행원이면서 여권 운동을 하는 즉, 두 가지를 동시에 하는 사람의 존재는 은행원인 사람보다 매우 적은 확률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험 결과 (5)가 (3)보다 앞에 놓은 답이 87%에 달했다.

문장이 주는 대표성을 가지고 지레짐작하여 판단하므로 실제 확률을 무시한 결론을 내리는 것이다.

또 하나의 대표적인 예가 있다.

바로 도박사의 오류라고 하는 것이다. 동전던지기를 계속 한다고 하자.

앞면이 나올 확률과 뒷면이 나올 확률은 반반이다. 지금까지 네 번 던져서 모두 앞면이 나왔다면 다음번에 과연 앞면이 나올까 뒷면이 나올까?

고민할 때, 사람들은 대부분 뒷면이라고 확신한다.

그러나 아니다.

앞면이 나올 확률과 뒷면이 나올 확률은 50%씩 같다.

왜냐하면 다섯 번 연속 앞면이 나올 확률은 매우 낮기 때문에 그것을 그대로 적용하기 때문에 그러한 현상이 생긴다.

그러나 다섯 번 연속 앞면의 확률은 최초 주사위를 굴리기 전에 계산되어야 하는 것이다.

즉 (앞, 앞, 앞, 앞, 앞) 세트로 나올 것에 대한 확률이지 개개 사건의 확률은 모두 1/2이다. 앞 사건은 뒤 사건에 전혀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이렇게 사전확률을 간과한 오류 때문에 사람들은 도박을 하다가 “이제까지 잃었으니 이제는 계속 딸거야”라는 생각으로 도박장을 떠나지 못한 결과, 결국 다 잃고 나서야 도박장을 떠나게 되는 일이 많아지게 된다.

다시 3할이 넘는 타율에 오늘 4번이나 안타를 치지 못했던 선수를 생각해 보자.

그 선수가 4번 안타를 치지 못한 것은 5번째 타석의 결과에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 즉 3할이면 그 타석에서의 기대감도 3할이다.

정태성 행동경제학연구소 대표.
정태성 행동경제학연구소 대표.

따라서, 앞서 말한 “이제 칠 때가 됐네요” 라는 해설은 대표성 휴리스틱을 그야말로 대표하는 멘트에 불과하다.

물론 행동경제학에서는 감정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앞선 타석의 심리적 영향이 현 타석에 미치는 영향도 계산하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

그렇다하더라도 앞선 타석에서 못 친 것으로 인한 초조함 때문에 지금 타석에 더 못 치게 만드는지 혹은 의무감 때문에 더 잘 치게 만드는지를 실험을 통해 정확히 결과를 봐야 한다.

누적된 실험 결과가 없는 이상, “이제 칠 때가 됐네요”라는 해설은 아직까지는 휴리스틱을 대표하는 멘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