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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2020-09-30 00:44 (수)
LG화학, 지금이 매수 기회?...'배터리 분사'에 엇갈린 시선
LG화학, 지금이 매수 기회?...'배터리 분사'에 엇갈린 시선
  • 최석영 기자
  • 승인 2020.09.17 10: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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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사후 상장으로 제대로 평가받고 대규모 투자...증권가 "장단기 모두 호재"
"배터리 보고 투자했는데...배터리 대장주 가치 떨어질 것" 주가는 약세

【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LG화학이 그동안 망설였던 2차전지(전기차 배터리)사업부를 분사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미래의 최대 유망산업인 자동차 배터리 사업을 집중 육성하고,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상황에서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겠다는 의도다.

LG화학은 17일 긴급 이사회를 열고 전지사업부 분사 안건을 상정해 의결했다.

물적분할 기일은 오는 12월 초로 예정됐다. 분사하게 되면 LG화학 전지 부문은 LG화학의 100% 자회사가 되고, 지주회사인 주식회사 LG의 손자회사가 되는 형태다.

LG화학은 분사 뒤 회사를 상장시켜 자금을 확보한 다음 대대적인 설비 및 연구개발(R&D) 투자를 할 방침이다.

시장은 LG화학의 이같은 결정에 일단 부정적인 반응이다. 지난 16일 소식이 알려지자 주가가 전날보다 5.3% 떨어진 68만7000원에 마감된데 이어 17일에도 전일에 비해 -6.11%(4만2000원) 하락한 64만5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배터리 부문의 높은 성장 전망을 믿고 투자한 투자자들이 주식을 팔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이번 분할이 장기적으로 LG화학 주주들에게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 왜 분사하나?

LG화학은 지난 7월까지 기준으로 전기차 배터리 세계 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물론 테슬라, BMW, 벤츠, 포드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LG화학의 분사는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대규모 투자로 경쟁업체들을 따돌리겠다는 의지다.

앞으로 7년간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연평균 25%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등 성장성이 크다는 측면에서 배터리 부문만 따로 떼어내 시장의 평가를 받고, 자금을 모아 대규모 투자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분사는 주식시장 상장을 염두에 둔 결정이다. 상장을 하게 되면 대규모 자금이 들어오게 되고 이 돈으로 투자를 크게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LG화학은 생산설비를 내년 말까지 120GWh로 확대할 예정이고, 2023년까지 미국 GM과 합작으로 미국에 배터리공장도 지을 예정이다.

향후 설비투자에만 5조원이 넘는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데 상장하면 최대 10조원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투자자금을 단번에 확보할 수 있다.

여기에다 글로벌 배터리 업체들이 공격적인 투자를 추진하고 있는 등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는 점도 분사 결정의 배경으로 풀이된다.

[사진=LG화학 제공]
[사진=LG화학 제공]

◇ 주식시장은 일단 부정적 반응

일단 LG화학 주주들은 전지사업본부 분사 소식을 악재로 받아들였다.

16일 장 막판 소식이 전해지자 LG화학 주가는 하락세를 보이며 직전 거래일 대비 5.37% 내린 68만7000원으로 마감됐다. 

LG화학 주가는 17일에도 시초가 67만1000원으로 시작해 전일보다 –6.11% 떨어진 64만5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전지사업본부를 분할한 신설회사의 주식이 기존 LG화학 주주들에게 돌아가지 않고, LG화학이 신설회사를 상장시켜 배터리 생산설비 투자 재원으로 활용할 것이란 전망이 주가를 끌어 내린 것으로 분석됐다.

또 지난해 말 31만원 선이던 LG화학 주가가 올해 들어 70만원대 중반대까지 치솟은 배경에는 2차전지 대장주로서 가치가 부각된 만큼 이번 분할 이슈가 부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전지사업부가 추후 상장하면 LG화학을 통해 전지사업부 가치를 향유해 오던 주주들에게 지분희석 등 부정적 효과가 우려된다는 점도 전일 시장에서 회자되기도 했다.

한상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분할 소식이 주가 하락으로 이어진 배경은 시장이 분할 이후 전지 부문의 상장까지 고려했기 때문"이라며 "물적 분할 이후 기존 주주들은 LG화학을 통해 신설회사(LG전지)를 간접적으로 소유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LG화학 CEO 신학철 부회장(오른쪽)과 GM CEO 메리 바라 회장이 지난해 12월 5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에 위치한 GM 글로벌테크센터(GM Global Tech Center)에서 합작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사진=LG화학 제공]
LG화학 CEO 신학철 부회장(오른쪽)과 GM CEO 메리 바라 회장이 지난해 12월 5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에 위치한 GM 글로벌테크센터(GM Global Tech Center)에서 합작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사진=LG화학 제공]

◇ 증권가 "LG전자 주주들에게 장·단기 모두 호재"

증권가 연구원들은 이번 LG전자의 분사 결정으로 전지사업의 가치를 재평가 받을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며 악재 보다는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입을 모은다.

한상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LG화학보다 생산규모가 작은 중국 CATL의 시가총액이 78조원인 반면 LG화학은 48조원에 불과하다"며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CATL과 동일한 밸류에이션 기준을 적용할 때 LG화학의 전지사업 가치는 59조원에 이른다"고 말했다.

이어 "물적 분할에는 2~3개월이 소요되는데 IPO는 그 이후에나 가능하고 그 때까지는 LG의 전지사업에 대한 가치는 LG화학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황유식 NH투자증권 연구원도 "글로벌 FI(재무적 투자자) 유치 혹은 IPO(기업공개)를 진행할 경우 배터리 사업은 현재보다 높은 가치로 평가될 전망"이라며 "분사 전에는 석유화학 등 다수 사업부와 혼재돼 있을 경우 디스카운트 받는 경우가 일반적이지만 분사 후로는 CATL 등 글로벌 전지 기업과 직접 비교를 통해 제 가치가 반영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박연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도 "현재 LG화학 주가에 내재돼 있는 배터리 가치는 중국 CATL 대비 58% 수준으로 추정된다"며 "반면 기술력, 매출, 이익 성장성은 CATL보다 상당 폭 우위에 있어 시장 PER(주가이익비율)을 감안해도 저평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분사 후 배터리 사업가치 확대도 예상된다"며 "전기차 시장 성장성이 예상을 웃돌 것으로 전망되는데다 선발 업체의 프리미엄이 예상보다 강하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