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0시 현재 신규 확진자 70명 중 지역발생 사례 55명
다음주 추석 연휴가 이번 확산 사태 최대 고비될 듯

21일 서울·경기·인천 지역 유·초·중·고 학생들의 등교가 약 한 달 만에 재개됐다.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용산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1일 서울·경기·인천 지역 유·초·중·고 학생들의 등교가 약 한 달 만에 재개됐다.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용산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지난달 서울 사랑제일교회와 광화문 집회 관련 사례 등으로 인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크게 늘어나면서 중단됐던 수도권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의 등교수업이 21일 재개됐다.

다만 교육부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추석 연휴 특별 방역 기간이 종료되는 다음 달 11일까지 고등학교는 전체 학생의 3분의 2, 중학교와 초등학교, 유치원은 3분의 1만 등교토록 할 방침이다.

또한 등교수업을 계속해왔던 고3도 지난 16일 대학 입시 수시모집을 위한 학교생활기록부가 마감되면서 앞으로는 등교·원격 수업을 병행할 수 있게 된다.

비수도권도 수도권과 같이 유·초·중학교는 3분의 1 이내, 고등학교는 3분의 2 이내라는 강화된 밀집도 최소화 조처가 계속된다. 다만 비수도권은 지역 여건을 고려해 교육부와 협의를 거칠 경우 밀집도를 일부 완화할 수 있다.

정부는 이에 앞서 지난달 25일 수도권 내 코로나19 급속 확산 사태로 인해 고3을 제외한 유치원과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의 등교수업을 전면 중단하고, 원격수업으로 전환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주 전국의 신규확진자가 100명대에 머무르면서 정부가 학생들의 일부 등교수업 전환을 결정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와 관련 지난 15일 브리핑에서 "(10월 12일 이후) 코로나19 감염병 상황, 추이를 보고 방역 당국과 협의가 필요하다"며 "추석 연휴 특별 방역 기간에 방역지침을 준수한다면 10월 12일 이후 안정적으로 등교 수업 날짜를 늘려나갈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 이틀간(20~21일)은 신규확진자가 두자릿수대로 떨어지면서 이번 확산 사태가 다소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추석 연휴 후 학생들의 등교 인원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날 등교가 시작된 각급 학교에서는 오랜만에 만나는 선생님과 학생들이 마스크를 착용한채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며 반갑게 인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지난 일요일(20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선별 진료소에서 한 시민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일요일(20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선별 진료소에서 한 시민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1일 "이날 0시 기준으로 70명(국내 55명·해외 15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해 총 누적확진자는 2만3045명이 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82명)보다 12명 줄어든 것으로 이틀 연속 두자릿수대를 기록했다.

국내 신규 확진자는 지난달 27일 441명을 기록하며 최대 위기를 맞았으나,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조치 등으로 점차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모습이다.

이날 확인된 55명의 국내 지역발생 사례를 구체적으로 보면 서울이 21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 18명, 인천 1명 등 수도권에서만 40명이 나왔다.

또한 부산 8명, 대전과 충북, 경남 각 2명, 경북 1명 등으로 비수도권에서도 15명이 신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처럼 신규 확진자가 크게 줄면서 다소 안정을 찾아가고 있지만 수도권 내 직장, 설명회 등 소규모 집단감염이 잇따르면서 방역당국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다음주 수요일부터 시작되는 닷새간의 추석연휴가 이번 사태의 가장 큰 고비가 될 전망이다.

이에 정부는 이번 추석 연휴기간 최대한 이동을 자제하고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이와 관련 정부는 지난 설까지 계속됐던 명절기간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 조치를 이번 추석 연휴에는 예외키로 했으며, 고속도로 휴게소 내에서의 취식을 금지하는 등 이동자제를 위한 최대한의 대응책을 발표했다.

또한 각 지자체에서도 "명절에 오지말라"며 추석 고향방문 자제’ 캠페인을 적극 전개하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도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이번 추석엔 총리를 파세요'라며 귀성 자제를 적극 요청했다.

정 총리는 또 지난 18일 중대본 회의에서도 "조선왕조실록 등 여러 사료를 보면 과거 선조들도 홍역, 천연두 등 역병이 돌면 차례를 지내지 않았다"며 "코로나19를 물리치고 평화로운 일상을 하루속히 되찾기 위해 선조들처럼 생활의 지혜를 발휘할 필요가 있다"고 다시 한번 추석 연휴 기간 이동 자제를 당부했다.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