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유형 바이러스 노출땐 가능...서울 20대여성 V형→GH형 재감염 의심

강남구 소재 주상복합 건물과 부동산 관련 업체 등에서 잇따라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21일 오전 강남구 보건소 선별진료소가 검사를 기다리는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강남구 소재 주상복합 건물과 부동산 관련 업체 등에서 잇따라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21일 오전 강남구 보건소 선별진료소가 검사를 기다리는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코로나19도 감기나 독감처럼 새로운 유형의 바이러스에 노출될 경우 '재감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재감염이 잇따르고 국내에서도 첫 의심 사례가 보고됐다.

방역당국은 다만 국내 재감염 의심 사례의 경우 아직 재감염으로 단정 지을 수는 없으며, 또 국내에서는 현재 'GH형' 바이러스가 주로 유행하고 있어 재감염 사례는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21일 정례 브리핑에서 국내 재감염 의심 사례에 대해 "해당 연구진과 역학적, 임상적인 특성을 정리하고 전문가들과 검토를 진행하고 있는 과정"이라며 "아직 이를 '재감염 사례'라고 확정지어 말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재감염 의심 사례는 지난주에 보고 받았다"면서 "여러 의료기관에 있는 임상, 또는 진단검사과에서 과거에 재양성으로 보고된 사례에 대해 재감염 가능성이 있는지 연구를 했고 바이러스에 대한 유전자 분석과 항체가 분석, 임상 증상 분석 등 사례 정리에 시간이 걸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첫 재감염 의심자는 서울에 거주하는 20대 여성이다. 지난 3월 확진 후 회복됐다가 4월 초에 다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여성은 처음 코로나19에 확진되고 입원했을 때는 기침, 가래 등 심한 증상을 보이지 않았으며, 두 번째 감염돼 입원했을 때도 기침, 가래 등의 증상이 있었으나 앞선 증상보다는 더 미약한 증상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 본부장은 코로나19 재감염 가능성 자체에 대해 "서로 다른 바이러스가 유행하면서 생길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보통 감기를 일으키는 일반적인 코로나바이러스나 인플루엔자(독감)처럼 일부 변이를 하게 되면 재감염이 어느 정도 가능하고, 또 면역이 평생 유지가 되지 않기 때문에 반복적으로 감염이 될 수 있는 감기, 독감과 유사한 패턴을 보여줄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정 본부장은 "기확진된 경우에도 새로운 유형의 바이러스에 노출될 경우 감염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감염병 예방수칙을 항상 준수하는 게 필요하다"며 "재감염 사례 가능성이 계속 제기되고 있고 유행이 지속하면서 바이러스 변이에 대한 보고도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치료제·백신에 대한 영향도 평가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아미노산 차이에 따라 6개 유형으로 구분하는데, 재감염 의심 여성의 경우 코로나19 바이러스 유형중 1차 때는 'V형', 2차 때는 'GH형'에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V형은 올해 초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대구교회 집단감염 관련 사례에서 주로 발견됐고, 미국과 유럽 등에서 유행한 GH형은 5월 초 이태원 클럽발(發) 유행 이후 국내에서 주로 검출되고 있다.

정 본부장은 "최근 국내에서는 대부분 GH그룹 바이러스가 유행하고 있어서 재감염 사례가 흔치 않겠다고 판단하지만 신종 바이러스인 만큼 어떤 변이가 일어나는지, 또 이런 변이들이 재감염이나 면역, 항체 형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감시와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재감염 의심 여성의 경우 바이러스 유형 차이와 별개로 격리해제 뒤 7일 만에 다시 증상이 생겨 입원한 상황이라 일각에서는 코로나19에 대한 항체가 충분히 형성되지 않은 게 아니냐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재감염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된 뒤 다시 감염된 사례를 일컫는다. 세계적으로는 보고된 재감염 사례는 홍콩 30대 남성을 비롯해 총 5건이다.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