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친환경 자동차 박람회인 'EV트렌드 코리아'에 삼성SDI등 배터리 업체가 전시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5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친환경 자동차 박람회인 'EV트렌드 코리아'에 삼성SDI등 배터리 업체가 전시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우리나라 기업들의 배터리 관련 기술이 세계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특허청(이하 EPO)은 22일(한국시간) "국제 에너지 기구(IEA)와의 공동연구 결과, 배터리 기술 글로벌 특허 출원 순위에서 삼성과 LG가 각각 1위와 3위를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EPO에 따르면 2018년 전 세계의 모든 배터리 관련 특허 중 13.4%가 삼성과 LG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삼성과 LG를 포함한 우리나라 기업은 배터리 기술 혁신 분야의 국제특허 순위에서 17.4%의 점유율로 2위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기업으로는 삼성, LG 외에 현대자동차그룹이 19위에 이름이 올라 있다.

이 부문 1위 국가는 일본으로  파나소닉이 2위, 도요타가 4위, 하타치 6위, 소니 7위, NEC 8위 니싼, 도시바 9위, GS 유아사가 10위를 기록하는 등 '톱 10'에 무려 7개사가 이름을 올렸다.

[자료=셰퍼드팍스 커뮤니케이션스]

우리나라는 2000년대 중반부터 배터리 혁신을 강화하기 시작했고, 2010년과 2011년도에 이미 2위를 기록한 바 있다.

우리나라는 공개 기술 이점(RTA) 지수에 따르면 글로벌 배터리 기술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국가로 평가받고 있다.

EPO는 "이는 한국이 유틸리티 스케일 전력망 서비스와 빌딩에서의 전력망 배후 시스템에서 사용되는 거치용 배터리에서 글로벌 리더라는 점이 반영된 결과"라고 밝혔다.

전력 저장 발명 부문은 지난 10년간 전 세계적으로 연 평균 14%씩 성장하며 강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모든 기술 분야들의 성장률이 평균 3.5%인 것을 감안할 때 약 4배 가량 빠른 증가세다.

EPO에 따르면 최근 전력 저장을 개선시키려는 발명의 90% 가량은 배터리 기술이었으며, 그 중에서도 특히 소비자 전자기기와 전기 차에 사용되는 리튬-이온 셀 분야에 초점을 맞춘 것이었다.

2018년 리튬-이온 셀에서의 혁신은 배터리 셀 관련 특허 활동의 45%를 차지했으며, 우리나라는 이 부문에서도 2위를 기록했다.

[자료=셰퍼드팍스 커뮤니케이션스]

다만 우리나라는 전기 이동장치에 주로 사용되는 리튬-이온 배터리 특허를 주도하고 있지만, 내수 시장에서의 전기차 시장 형성으로 이어지지는 못하고 있다.

실제로 2019년도 기준 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의 2% 가량 밖에 되지 않는 반면, 중국에서는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의 50%에 해당하는 110만대가 팔렸다.

EPO는 이 같은 현상에 대해 "글로벌 상위 특허 출원인 삼성이 전기차보다는 휴대전화 사업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최근 정부의 적극적인 친환경차 정책 추진과 함께 삼성이 자동차 배터리 사업에 적극적인 투자 방침을 밝히면서 국내 전기차 시장도 활성화될 전망이다.

안토니오 캄피노스 EPO 회장은 "전력 저장 기술은 전기차, 그리고 기후 변화 대처를 위한 재생 에너지로의 전환에 중요하다"며 "전력 저장 혁신의 빠르고 지속적인 성장세는 발명가들과 기업들이 에너지 전환이라는 도전 과제를 적극적으로 다루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한편, 전기차에 사용되는 리튬-이온 배터리는 지난 2010년 대비 90% 가량, 전력 망 관리를 포함해 거치용 배터리의 경우에 3 분의 2에 가까이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술의 발전에 의한 것으로 배터리 재사용이 가능해 질 경우 오는 2040년에는 배터리 가격은 현재의 30% 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럴 경우 현재 보급률이 낮은 전기차의 사용량도 크게 늘어 현재 내연기관 자동차가 주를 이루는 자동차 시장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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