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메일로 임직원들에게는 추석연휴 다큐 '플라스틱 바다'시청 권유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유튜브 영상에서 취준생들을 위한 격려와 당부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채널 캡쳐]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SK그룹 최태원 회장의 ‘사회적 가치 추구’ 행보가 공격적이다.

재무성과 중심의 성장을 넘어 기업의 사회적 가치 전도사로 나선 최 회장은 최근 SK 직원 채용 유튜브 채널에도 직접 출연, 취업준비생들을 위한 격려와 당부의 메시지를 전했다.

현직 그룹 총수가 유튜브 채널에 등장한 것도 이례적이지만 함께 일하게 될 미래의 직원들을 향해 사회적 가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서린동에서 온 편지’라는 제목의 이 유튜브 영상은 3분51초 분량으로 최 회장은 먼저 취준생들을 격려하는 말로 시작된다.

“여러분의 꿈을 펼칠 삶의 터전으로 SK에 관심을 가져줘서 고맙다”고 운을 뗀 최 회장은 “SK에게도 신입사원 채용은 미래의 행복을 함께 만들어 나갈 구성원을 찾는 가장 중요한 과정”이라며 “취업의 꿈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계신 여러분께 응원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최 회장은 “지금 이 순간 살아가는 세상은 거대한 변화 맞이하고 있다”고 전제한 뒤 SK지원자들에게 ▲혼자보다는 함께 ▲끊임없는 학습 ▲시대에 맞는 가치관 추구 등 직장인과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핵심 가치 세 가지를 당부했다.

최 회장은 “먼저 SK와 인연을 맺게 되면 혼자보다는 함께 나아가달라”며 “회사는 사람들의 역할을 나누고 생각을 함께 공유하며 함께 일할 때 더 큰 가치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언택 사회가 되면서 협업의 가치는 더 중요해졌다”며 “주변의 동료가 행복해야 나도 행복해진다는 생각으로 함께 노력하자”고 밝혔다.

최 회장은 또 “SK에서는 여러분이 원하는 대로 성장할 수 있다”며 “마음의 준비만 되어 있다면, 생각의 범위를 넓힐 수 있는 이천포럼 등의 토론의 장이 있고, 특정 분야의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마이써니라는 사내 대학이 있다. SK는 구성원들의 육성을 통한 행복추구를 중시하는 그룹이다”고 말했다.

끝으로 “SK의 사업모델과 일하는 방식의 혁신은 단순히 돈을 더 많이 벌기 위한 데 있지 않다”며 “SK를 둘러싼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함께 성장하고 더 큰 행복을 창출하여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최 회장은 SK그룹 전체 임직원에게 보내는 이메일에서 “코로나에서 비롯된 예측하기 어려운 경영환경 변화와 새로운 생태계의 등장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면서 “이 낯설고 거친 환경을 위기라고 단정짓거나 굴복하지 말고 우리의 이정표였던 딥체인지에 적합한 상대로 생각하고, 성장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이어 “변화된 환경은 우리에게 ‘생각의 힘’을 요구한다”고 전제한 뒤 “기업이 사회적 책임 이상의 공감과 감수성을 더하는 것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새로운 규칙이라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변화된 환경에 수동적이기 보다 오히려 딥체인지를 위한 새로운 기회로 삼으라는 발상의 전환을 강조한 것이다.

최 회장은 또 “우리는 이미 기업 경영의 새로운 원칙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축으로 하는 파이낸셜 스토리 경영을 설정하고 방법론을 구상하고 있다”면서 “매출액이나 영업이익 같은 숫자로만 우리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가치에 연계된 실적, 주가, 그리고 우리가 추구하는 꿈을 하나로 인식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강력하고 유일한 생존법”이라고 역설했다.

최 회장은 추석인사로 이메일을 마무리하면서 ESG에 대한 영감을 얻길 바란다며 추석연휴 중 볼만한 다큐멘터리로 ‘플라스틱 바다(A plastic ocean)’를 추천했다.

지난 2016년 제작된 플라스틱 바다는 인류가 쉽게 소비하는 플라스틱이 생태계를 어떻게 파괴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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