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0시 현재 신규 확진자 110명 중 국내 지역발생사례 99명
정세균 국무총리 "코로나19 극복위해 추석기간 이동 최대한 자제해 달라" 재차 당부
보수단체 개천절 집회 강행 방침에 대규모 확산 우려

23일 국립중앙의료원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10명 늘었다. [사진=연합뉴스]
23일 국립중앙의료원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10명 늘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다소 안정을 찾아가는 듯 했던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급증세로 돌아섰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은 23일 "이날 0시 현재 110명의 신규 확진자(지역 99명·해외 11명)가 발생해 총 누적 확진자는 2만3216명이 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보다 49명 증가한 숫자다.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아 388명(치명률 1.67%)을 유지했고, 위·중증환자는 5명 줄어 총 139명이다.

국내 신규 확진자는 지난 20일 82명을 기록한 뒤 21일 70명, 22일 61명으로 사흘 연속 두자릿수대를 나타내며 안정을 찾아가는 듯 했으나, 이날 다시 세자릿수대로 증가하며 방역당국에 빨간불이 켜졌다.

특히 다음주 수요일(30일)부터 닷새간이 추석연휴 동안 이동인구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를 통한 집단감염 사례 증가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다시 한번 이번 추석 연휴 최대한의 이동 자제를 당부했다.

정 총리는 "최근에 실시한 여론조사에 의하면 이번 추석에 고향을 방문하겠다고 응답한 비율이 16%로 나타났다"면서 "이는 예년의 절반 수준으로 크게 낮아진 것이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많은 국민들께서 이동 자제에 동참해 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방역의 최대 고비가 될 이번 추석 연휴 기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다시 힘든 시기를 맞이할지, 소중한 일상을 되찾을지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면서 "이번 특별방역기간에는 말 그대로 특별한 경각심을 가져주실 것을 다시 한 번 국민 여러분께 호소드린다"고 밝혔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2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가 2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여기에 일부 보수단체들이 개천철(10.3) 대규모 집회 강행을 예고하고 있어 또 한번의 대규모 집단감염 사태로 번질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편, 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확인된 99명의 국내 지역 발생사례를 지역별로 보면 서울이 40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 28명, 인천 5명 등 수도권에서만 73명이 나왔다.

또한 부산과 경북 각 6명, 충남 4명, 대구 3명, 광주와 울산, 충북 각 2명, 강원 1명 등 비수도권에서도 26명이 신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주요 감염 사례(22일 정오기준)를 보면 서울 강남구의 주상복합건물인 '대우디오빌플러스' 관련 사례가 총 39명으로 나타났고, 강남구 '신도벤처타워' 관련 사례도 32명이 확인됐다.

부산에서는 연제구의 한 건강용품 설명회(누적 13명), 동아대학교(총 13명) 관련 사례에서 확진자가 잇따랐고, 포항에서는 세명기독병원 사례 관련 확진자가 5명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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