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공사 6개 사업권 모두 유찰, 재입찰 공고…또 유찰시 수의계약 가능성
코로나19 사태로 매출 급감, 영업손실 이어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인해 공항 전체가 썰렁한 모습니다. 사진은 지난 22일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면세점.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인해 공항 전체가 썰렁한 모습이다. 사진은 지난 22일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면세점.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불과 몇 년전만해도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렸던 면세점 사업권이 이제는 아무도 거들떠 보지 않는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됐다.

23일 면세점 업계에 따르면 전날 마감된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점 사업자 입찰이 참여 부진으로 6개 전 사업권이 모두 유찰됐다.

이번에 재입찰이 진행된 구역은 DF2·DF3·DF4·DF6 등 일반 대기업 사업권 4개와 DF8·DF9 등 중소·중견사업권 2개였다.

전날 입찰 마감 결과 6개 모집 사업권 중 DF2 구역에는 입찰 참여 업체가 없었고 나머지 5개 사업권 역시 각각 1개 기업만 입찰에 참여해 경쟁 입찰이 이뤄지지 못했다.

공항 면세점 사업권은 경쟁 입찰을 원칙으로 해 1개 구역에 2개 이상의 사업자가 입찰하지 않을 시 자동으로 유찰된다.

이에 인천공항공사는 이날 1터미널 면세점 사업권 6개 구역 사업자를 모집한다고 다시 공고했다.

인천공항공사 측은 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여객 수요가 2019년 같은 기간의 60% 수준을 회복하기 전까지는 최소보장금(임대료) 없이 영업료(매출액에 품목별 영업요율을 곱한 금액)만을 납부하도록 했다. 입찰일은 10월 13일이며 계약 조건은 직전 입찰 때와 같다.

하지만 올 초부터 계속되고 있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공항이용객이 크게 줄면서 면세점 업계는 큰 타격을 입고 있어 입찰 참여자가 있을지는 의문이다. 특히 인천국제공항의 경우 사실상 해외여행이 올스톱되면서 실적은 그야말로 바닥까지 곤두박질 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신라면세점과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재입찰에 참여할 가능성을 적게 보고 있으며, 앞서 입찰에 참여했던 롯데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도 전략을 바꿀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또한 재입찰에서도 유찰 될 경우 수의계약을 통한 사업자 선정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와 관련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수의계약 여부는 일단 이번 입찰 결과를 본 뒤에 검토할 문제"라고 말했다.

한편, 롯데·신라·신세계·현대백화점면세점 등 주요 국내 면세점은 올해 상반기 모두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이중 신라면세점은 964억원의 영업손실을 보였고, 롯데 735억원, 신세계 694억원, 현대백화점 181억원을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또한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국내 면세점 매출은 8조583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6.23%나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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