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끌' 통한 묻지마 투자 피해 가능성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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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 등 올해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히며 시장의 주목을 끌었던 종목들이 기대와 달리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24일 10시 30분 현재 SK바이오팜의 주가는 전날보다 3.09%(5000원) 하락한 15만7000원을 기록하고 있으며, 카카오게임즈도 4.30%(2400원) 떨어진 5만3400원을 나타내고 있다.

이를 공모가와 비교해보면 상당히 많이 올랐지만 상장 초반 상승세를 감안하면 주가 거품이 사라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공모가 4만9000원이었던 SK바이오팜은 지난 7월 2일 상장 첫날 9만8000원(시초가)으로 시작해, 사흘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한때 26만9500원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상장 엿새째였던 지난 7월 9일 첫 하락 마감한 뒤, 힘이 빠진 모습을 보이며 현재 15만원선까지 후퇴했다.

이를 장중 최고가와 비교해보면 10만원이상 떨어진 것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상황이 더 좋지 않다.

공모가 2만4000원이었던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10일 상장이후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주가가 8만1100원까지 올랐지만, 이후 보합으로 마감했던 이달 23일을 제외하고 8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5만원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카카오게임즈의 이 같은 하락세가 계속될 경우 상장 시초가인 4만8000원이 무너지는 것은 시간 문제로 보인다.

어쩌면 이 같은 현상은 예견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대부분 전문가들이 두 회사 주식의 상장 전 목표주가를 현재 주가보다도 더 낮게 전망했다. 

지난 7월 SK바이오팜 상장 당시 삼성증권은 목표주가를 10만원, 유진투자증권은 11만원으로 제시했다.

카카오게임즈도 미래에셋대우이 4만2000원, 대신증권 3만3000원, 메리츠증권 3만2000원, KTB투자증권 2만8000원 등 모두 현재 주가보다 낮게 예상했다.

이와 관련 대부분 전문가들은 일부 개미투자자들의 '묻지마 투자'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특히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 마지막 수단인 신용대출이 크게 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 마련도 시급하다.

실제로 올해 코로나19 사태로 사실상 제로금리시대가 계속되면서 신용대출을 통한 주식 투자가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9월 초 청약 결과 모두 58조원의 증거금이 몰렸는데, 8월 셋째, 넷째 주에 주로 신용대출이 급증했다. 그 결과 8월 전체 5대 은행의 신용대출 증가액도 사상 최대 기록(4조755억원)을 세웠다.

8월 사상 최대로 늘어난 신용대출에는 카카오게임즈 일반투자자 공모주 청약 증거금 수요가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신용대출은 용도를 알수 없는 '깜깜이' 대출이라는 점에서 위험이 더 크다"며 "자금 조달계획서를 받아 주택 관련 대출의 실제 용도를 확인하듯, 같은 방식은 아니더라도 비슷한 시스템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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