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퀘스트=김호일 기자】 SK이노베이션 자회사인 SK배터리아메리카(SKBA)의 미국 공장 건설현장에서 미국 국토안보수사국(HSI)에 체포됐던 한국인 노동자 13명이 전격 석방됐다.

이들은 오는 25일께 강제 추방이 아닌 자진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23일(현지시간) 주애틀랜타 한국 총영사관, 미국 국토안보수사국, 한인 사회 등에 따르면 HSI는 이날 오전 조지아주 잭슨카운티의 한 주택을 급습, 비자 면제 프로그램 관련 규정 위반 혐의로 SK배터리아메리카 공장 건설 현장의 한국인 노동자 13명을 체포했지만 이날 오후 7시께 전원 풀어줬다.

당초 HSI는 이들에 대한 조사를 마친 뒤 이민세관단속국(ICE)으로 신병 인계해 강제 추방할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HSI는 예상과 달리 체포 당일 서둘러 조사후 전격 석방함에 따라 이들은 조만간 자진 귀국할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관계자는 전했다. 이럴 경우 향후 절차를 제대로 밟은 경우 재입국이 가능하다는 지적이다.

이번에 체포됐던 한국인들은 SKBA 공장 건설현장에서 일해 온 SKBA 협력업체 소속으로, 노동허가를 받지 않은 채 불법으로 일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지난 5월에는 HSI가 해당 근로 현장에서 일할 목적으로 애틀랜타 공항을 통해 입국하려던 한국인 노동자 33명을 강제 추방한 바 있다. 지난달에는 애틀랜타 현지 언론까지 이들의 불법 노동을 고발하는 탐사 보도를 해 파문이 일었다.

현지 한인 사회에 따르면 이들 한국인 근로자들은 열악한 주거환경에서 숙식을 해결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예컨대 숙소는 한방에 4~5인이 거주해 방 4개짜리 집에 20여명이 머물었으며 이로 인해 지난 7월에는 코로나19에 집단 감염돼 물의를 빚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