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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2020-10-28 08:52 (수)
[김호일의 직썰] ‘국제망신 불법취업’ SK이노베이션 진짜 몰랐을까?
[김호일의 직썰] ‘국제망신 불법취업’ SK이노베이션 진짜 몰랐을까?
  • 김호일 기자
  • 승인 2020.09.25 15: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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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미국 애틀랜타 공항에서 입국이 거부돼 한국으로 돌아가는 근ㄹ자들(사진=연합뉴스)
지난 5월 미국 애틀랜타 공항에서 입국이 거부돼 한국으로 돌아가는 근로자들(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호일 기자】 “나라 망신이죠. 한국이 못 사는 동남아나 아프리카 국가입니까. 게다가 지금이 어느 땐데 불법 입국하고 이런 난리를 피우는지...”

미국 정부가 조지아주 SK배터리아메리카(SKBA) 공장 건설현장 한국인 노동자 13명을 불법 취업혐의로 체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이곳 주도인 애틀랜타의 한 교민은 이같이 언성을 높였다.

현지 교포사회 지도층 인사인 그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한국의 재벌기업이 미국에 큰 돈을 끌고와 공장을 짓고 일자리를 만드는데 칭찬은 듣지 못할망정 왜 욕을 먹어야 하는지 알 수 없다”며 “SK그룹의 인력이나 노무관리 등 기본이 전혀 안 되는 것 같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에 앞서 지난 23일(현지시간) 새벽 미국 국토안보부 산하 이민세관단속국(ICE)과 국토안보수사국(HSI)의 직원들에 의해 체포됐던 한국인 근로자 13명이 체포 15시간여 만인 이날 밤 전원 석방됐다.

이들은 근로 허가를 받지 않은 채 조지아주 잭슨카운티에 조성중인 SKBA 공장 건설 현장에 불법취업한 혐의로 체포됐던 것. 이 소식은 미 전역은 물론 한국에도 신속히 전해져 그 배경 등을 놓고 적지 않은 우려와 궁금증을 자아냈다.

사건 발생 직후 애틀랜타 총영사관이 재빨리 나서 이들을 당일 석방과 강제 추방이 아닌 자진 출국할 수 있도록 조치해 다행히 큰 수모는 면했다. 석방된 한국인 중 비자 문제가 없는 3명을 제외한 10명은 자진 귀국할 예정이다.

SKBA 공장 건설은 지난 3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SK이노베이션측은 당시 조지아주에 1공장을 착공한 데 이어 6월 2공장 투자를 결정했다. 1·2공장 건설에 드는 총 투자액은 16억7000만 달러(약 3조 원)에 달한다. 1공장은 내년 말, 2공장은 2022년 완공 예정이란다.

현재 이들 공장 건설을 위해 하루 1800~2000명 가량의 노동자가 투입되고 있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완공되면 2000개 정도 양질의 새로운 일자리가 생긴다.

그렇다면 SK이노베이션은 한국인 불법취업 사실을 몰랐을까?

원청업체인 회사측은 공장 건설인력은 하청 받은 현지 미국 회사를 통해 공급받고 있다며 한국인 불법취업 문제는 자신들과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또 공사장 출입구에서 적법한 노동자를 매일 체크해 현장에 투입했다며 노무관리에도 만전을 기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현지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애틀랜타 한인방송국의 한 관계자는 "이번에 적발된 13명 이외에도 100여명의 한국인 노동자가 불법으로 취업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또 다른 의혹까지 제기했다. 다시 말해 회사측이 불법을 사전에 알고도 묵인했거나 방조했다는 지적이다.

이에 앞서 지난 5월 한국인 노동자 33명이 SKBA 공장 건설 현장에서 일하기 위해 비자면제프로그램인 전자여행허가제(ESTA)로 입국하려다 애틀랜타 하츠필드 잭슨 공항에서 추방되기도 했다.

미 당국도 이를 사전에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인 더그 콜린스 미 하원의원(공화당·조지아주)은 지난달 20일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 등에 SKBA의 조지아주 공장 건설 현장 내 한국인 불법 취업 문제를 전면 조사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문제가 된 노동자들은 관광용 방문(WB) 트랙으로 입국한 사람들로 미국내 일체의 노동이 불허된 사람들인데 국토안보부 산하 이민세관단속국(ICE)과 국토안보수사국(HSI)은 이러 사실을 미리 인지하고 단속을 놓고 시기를 조율했다는 지적이다.

그렇다면 SKBA 공사현장에 한국인 불법 노동 문제가 끊이지 않는 걸까?

양질의 인력과 비용 절감 때문이라는 게 공통된 지적이다. 현지의 한 관계자는 “내년말 1공장, 후년에 2공장을 완공하려면 매우 엄격한 법과 규정을 따져가며 일하는 까다로운 미국 노동자만으로는 공기를 못 맞추고 공사비도 더 들 것”이라며 “따라서 일 잘하고 근면한 한국 사람을 미국까지 몰래 불러 오게 되는 무리수를 둔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런데 하도급 업체에 고용된 이들 한국인 노동자의 숙식도 문제다. 현지 관계자는 “이들은 비용을 아끼기 위해 대부분 한 방에 4명, 한 집에 20명 가량 묵는 소위 ‘벌집’에서 집단생활하고 있다”며 “지난 7월 이들 숙소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해 큰 문제가 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아무튼 미국 조지아주 SK 배터리 공장 한국인 노동자 체포소식은 국제 망신 여부를 떠나 한국 재벌기업의 노무와 인사관리에 적지 않은 문제가 있음을 드러내면서 코로나 19로 힘겨운 때 많은 이들을 더욱 우울하게 만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