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일주일 앞...창약 대기 실탄 CMA 잔고는 62.8조원 사상 최대
BTS 후광효과 긍정적...막대한 시중 자금 주가 끌어올릴 듯
기관 의무보유 확약 비율 43.9%...상장 직후 매도차익 회수땐 낭패

[사진=BTS 페이스북]
[사진=BTS 페이스북]

【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세계적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빅히트)의 기업공개(IPO)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경쟁률이 1100대 1을 넘어섰다.

이에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의 흥행을 뛰어 넘을지 관심이 쏠린다.

올해 하반기 IPO 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빅히트의 공모가는 희망밴드 최상단인 13만5000원으로 확정됐고, 개인 투자자의 일반 청약(다음달 5~6일)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고는 역대 최대치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일 BTS의 신곡 '다이너마이트'가 빌보드의 메인 싱글 차트 '핫100'에서 1위에 오른 것이 투자 심리를 증폭시켰다는 분석이다.

빅히트는 28일 지난 24~25일 실시된 국내외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조사에 1420개 기관이 참여해 1117.2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공모주 열풍의 기폭제 역할을 한 SK바이오팜(835.66대 1)은 넘어서지만, 이달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카카오게임즈(1478.53대1)에는 미치지 못한 기록이다.

해외에서는 글로벌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과 싱가포르투자청(GIC)이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빅히트는 이번 공모를 통해 기존 발행 주식(2849만3760주)의 25% 수준인 713만주를 새로 발행한다. 공모가가 13만5000원으로 정해짐에 따라 총 공모 예정액은 9625억5000만원으로 결정됐다.

공모가 기준으로 산정한 빅히트의 시가총액은 약 4조8500억원 수준이다. 국내 엔터테인먼트 3사로 꼽히는 JYP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SM의 시총을 모두 더한 것(약 3조2000억원)보다 많다.

만일 빅히트가 상장 당일 '따상(공모가 2배 시초가로 상한가로 마감)'을 기록할 경우 주가는 35만1000원까지 오른다. 이 경우 빅히트의 시가총액은 약 12조5000억원까지 증가해 코스피 시장 시총 20위권 진입도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다음달 5~6일로 예정된 개인투자자 일반 청약에서 빅히트가 과연 SK바이오팜·카카오게임즈를 잇는 흥행 기록을 쓸 수 있을지에 쏠리고 있다.

빅히트 엔터테인먼트가 올해 말 확장 이전을 앞둔 서울 용산구 신사옥(용산 트레이드센터) 모습. [사진=연합뉴스]
빅히트 엔터테인먼트가 올해 말 확장 이전을 앞둔 서울 용산구 신사옥(용산 트레이드센터) 모습. [사진=연합뉴스]

시장 분위기는 일단 긍정적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펀드나 주가연계증권(ELS) 등 금융상품을 살 수 있는 증권 계좌인 CMA 잔고는 빅히트 일반 청약 4거래일 전인 지난 24일 62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사상 최대치로, 일주일 전보다 1조원 넘게 증가한 것이다.

앞서 공모주 열풍을 일으켰던 카카오게임즈와 SK바이오팜 때와 비교하면 같은 시기 CMA잔고는 각각 3조원, 7조원 가량 많은 수치다. 증시대기 자금인 투자자예탁금 역시 증가 추세다. 지난 24일 투자자예탁금은 55조3000억원으로, 카카오게임즈(52조3000억원)와 SK바이오팜(46조3000억원)의 청약 나흘 전 투자자예탁금을 웃돌았다.

다만 카카오게임즈 정도의 흥행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국내 증권사들이 전망한 빅히트의 목표 주가는 최저 16만원에서 최고 38만원까지 편차가 큰 편이다. '최대 6개월까지 주식을 팔지 않겠다'는 기관투자자의 의무보유 확약 비율 역시 43.9%로, SK바이오팜(81.2%)와 카카오게임즈(58.6%)보다 낮은 편이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상장 직후 주가가 올랐을 때 기관투자자들이 대거 빅히트 주식을 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설 수 있기 때문에 개인 투자자는 유의해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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