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기업 10곳중 3곳 온실가스 10%이상 줄여...에너지업종이 솔선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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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우리 국민들이 코로나19 등 감염병을 가장 우려하고 있는데 비해 유럽 등 국가들은 기후변화에 가장 큰 공포감을 느끼고 있다.

지구의 기온이 1℃씩 올라갈 때마다 갖가지 재앙이 닥치고, 결국 6℃가 오르면 지구가 멸망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런 위기감에 우리 기업들도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를 위한 노력 등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주요 대기업 10곳 중 3곳은 매출액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을 2년 전보다 10% 이상 줄인 것. 특히 포스코 에너지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절반 이상 줄여 다른 기업들의 본보기가 됐다. 

29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500대 기업 가운데 온실가스 배출량 명세서를 제출한 기업 200곳을 조사한 결과, 매출액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온실가스 배출 원단위)이 2017년 매출 1억원당 25.3톤에서 지난해 24.7톤으로 2.4% 줄었다.

최근 2년 새 이들 기업의 총 매출이 1904조원에서 2019년에는 1946조원으로 2.2% 증가한 데 비해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 하에 온실가스 배출량은 2017년 4억8235만톤에서 지난해 4억8118만톤으로 0.2% 줄인 결과다.

※500대 기업 중 온실가스 배출량 명세서 제출 기업 대상. ※온실가스 배출 원단위는 매출액(연결기준) 대비 온실가스 총 배출량 (tCO2eq/억원). [자료=CEO스코어 제공]
※500대 기업 중 온실가스 배출량 명세서 제출 기업 대상. ※온실가스 배출 원단위는 매출액(연결기준) 대비 온실가스 총 배출량 (tCO2eq/억원). [자료=CEO스코어 제공]

'온실가스 배출 원단위'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경제활동 지표로 나눈 값이다.

전체 19개 업종 가운데 15개 업종에서 온실가스를 줄였다.

특히 에너지 업종은 2017년 매출 1억원당 236.2톤에서 2019년 144.3톤으로 38.9%를 줄여 감소폭이 가장 컸다.

이어 운송(-15.5%)과 생활용품(-14.6%), 유통(14.4%), 식음료(-13.3%), 제약(-13.1%) 등이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다.

반면 IT·전기전자(13.2%)와 철강(6.9%), 통신(5.4%) 등은 원단위 배출량이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은 조사 기간인 2년 전보다 매출이 줄면서 상대적으로 온실가스 배출 원단위가 늘었다는 게 CEO스코어측의 설명이다.

기업별로는 포스코에너지가 2017년 698.3톤에서 2019년 307.3톤으로 절반 이상(-56.0%) 줄였다. 원단위 배출량이 50% 이상 줄어든 곳은 포스코에너지가 유일하다.

이어 신세계[004170](-49.8%), 카펙발레오(-48.6%), LG전자(-47.8%), 국도화학(-47.2%), 오리온[271560](-47.1%), KCC(-45.4%), 한솔테크닉스(-43.8%), KG케미칼(-43.5%) 등의 순으로 많이 감소했다.

온실가스 배출 원단위를 10% 이상 줄인 곳은 총 67곳으로, 조사 대상 기업 10곳 중 3곳이 배출량을 두 자릿수 이상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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