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50조원 이상 몰려야 카카오게임즈 수준
총 60조 증거금 몰리면 1억 투자에 2주 배정받아

빅히트엔터테인먼트 공모주 청약 첫날인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영업점에서 개인투자자들이 청약을 위해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공모주 청약 첫날인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영업점에서 개인투자자들이 청약을 위해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첫 날 8조원인데 내일(6일) 50조원 이상 몰릴까.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일반 공모주 청약 얘기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빅히트는 이날 오전 10시 일반 공모주 청약을 개시해 오후 4시에 청약 신청을 마무리한 결과 8조6000억원 가량의 증거금이 몰렸다.

첫날 증거금 기준으로 앞서 상장 흥행에 성공한 SK바이오팜(약 5조9000억원)보다 많고 카카오게임즈(약 16조4000억원)보다는 적은 수준이다.

각 증권사가 잠정 집계한 결과를 보면 가장 많은 청약 물량이 배정된 공동 대표 주관사 NH투자증권에서 이날 빅히트 청약 경쟁률은 69.77대 1을 기록했다.

공동 대표 주관사 한국투자증권과 공동 주관사 미래에셋대우에서 청약 경쟁률은 각각 114.82대 1, 87.99대 1로 집계됐다. 인수회사 키움증권에서 경쟁률은 66.23대 1이었다.

여윳돈으로 공모주 투자에 나선 70대 어르신부터 BTS의 팬 '아미'에 이르기까지 각양각색의 투자자가 청약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청약 신청 주식 수로 산출한 첫날 증거금은 4사를 합쳐 약 8조6000억원 규모다.

보통 공모주 청약 첫날에는 투자자들이 경쟁률 추이를 지켜보고 청약 이튿날에 신청이 몰리는 경향이 있다.

또 최근 공모주 청약 열기가 뜨겁고 시중 유동성도 풍부해서 빅히트가 카카오게임즈의 증거금 기록에 근접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국내 기업공개(IPO) 역사상 신기록을 쓴 카카오게임즈의 청약 증거금은 58조5543억원이었다.

빅히트 청약을 앞둔 지난달 28일 기준 펀드나 주가연계증권(ELS) 등 금융상품을 살 수 있는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고는 63조100억원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같은 날 투자자예탁금 54조8187억원을 합치면 증시 대기성 자금만 약 118조원에 이르는 셈이다.

미국 NBC 르로그램 '팰런쇼'에 출연해 '다이너마이트' 무대를 선보인 그룹 방탄소년단.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미국 NBC 르로그램 '팰런쇼'에 출연해 '다이너마이트' 무대를 선보인 그룹 방탄소년단.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에서 확정한 빅히트 공모가는 13만5000원, 일반공모 주식 수는 전체 공모 물량의 20%인 142만6000주다.

만약 증거금이 카카오게임즈 수준인 60조원일 경우 4200만원을 내면 1주를 받고, 1억원을 내면 2주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각 증권사에 배정된 일반 청약 모집 물량은 NH투자증권 64만8182주, 한국투자증권 55만5584주, 미래에셋대우 18만5195주, 키움증권 3만7039주 등이다.

빅히트는 오는 6일까지 이틀간 일반 청약을 거쳐 오는 15일 코스피에 상장한다.

공모로 총 9625억5000만원을 조달하며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약 4조800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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