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흐름개선을 통한 기업체질의 변화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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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석진보 JB재무컨설팅 대표(경영지도사)】 이렇듯 현금흐름 분석 하나만으로도 그 기업이 어떤 경영상황에 놓여있는지, 왜 그런 투자, 재무활동을 해야 하는 지를 추정할 수 있을 정도로 현금흐름을 살펴보는 것은 상당히 중요하다.

따라서 경영자는 반드시 자신의 기업의 현금흐름에 대한 깊은 이해와 인식이 필요함은 물론, 경쟁사나 거래처의 현금흐름을 파악함으로써 더 나은 경영판단을 내릴 수 있게 된다.

당연히 금융기관, 주주 등 기업의 이해관계자와 제도와 정책을 입안하고 실행하는 정부 부처나 관련 기관들도 현금흐름표를 보는 시각과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고 나아가 그 기업에 취업을 고려하는 취업준비생이나 취업 정보를 제공하는 인력 채용 관련 업체들도 이러한 현금흐름 관련 정보에 관심을 가지고 활용함이 중요하다 하겠다.

일반적 재무비율 분석의 오류와 함정

한편, 경영자들이 깊이 유념해야 할 것이 재무제표 분석을 올바로 활용하면 도움이 되지만, 그렇지 않으면 상당한 오류의 판단을 범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현금흐름표 분석을 동반하지 않는 재무제표 분석은 '재무제표 분석의 오류와 함정의 예시'에서 보듯 여러 가지 함정에 빠질 가능성이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먼저, 재무분석에 많이 사용되는 재무상태표나 손익계산서는 발생주의 회계기준에 의해 작성되었음을 깊이 인식하고 이해하여야 한다.

즉, 기업의 매출실적에 잡혔다 하여 바로 현금화가 모두 이뤄지지는 않기에 실제 기업의 현금흐름과는 차이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둘째, 비용 항목 중에 실제 현금지출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손익에 반영되어 현금흐름과의 괴리를 만들어 내는 것도 있다.

대표적으로 감가상각비는 비용인식에도 불구하고 현금이 실제 외부에 유출된 것이 아니다. 또한, 대손상각비도 매출채권의 부실화를 가정하여 비용처리한 것이지 실제 현금이 유출된 것은 아닌 것이다.

셋째, 재고자산이나 매출채권과 같은 유동자산 계정은 자금이 묶인 상태로 아직 현금화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따라서 과다재고, 악성재고 혹은 채권회수 기간이 길어지는 장기부실채권 등이 유동성 자산에 많이 포함되어 있을 경우 현금흐름 부족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연말 가까운 시기에 발생하거나 누적된 매출채권이나 재고는 익년도 자금흐름에 얼마나 악영향을 미칠지 면밀히 따져보아야 할 것이다.

넷째, 미수금, 미수수익 등 미래에 자금화될 계정에 유의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회사 업무용으로 사용하던 자동차를 매각한 후 미수금 처리하였다면 과연 언제 대금이 입금될까?

누구에게 매각된 것일까? 실제 돈이 입금되어야만 현금흐름에 반영할 수 있는 것이다. 임대료, 이자수익같이 시간은 경과했으나 아직 현금으로 회수되지 못한 미수수익은 발생주의 회계로 인해 당기 말 수익에는 반영되나 실제 현금 유입은 익년도에 이뤄진다.

따라서 손익계산서상 당기순익을 증가시켜도 현금흐름표에서는 ‘현금이 유입이 없는 수익 등의 차감’ 항목이 되는 것이다.

다섯째, 선급금은 비용처리 되지 않아 매출원가에 반영되지 않고 선수금은 현금 수령상황임에도 매출액 수익에 포함되지 않는다.

원재료나 상품의 확보 차원에서 계약금 형태로 먼저 지급을 하는 선급금은 회사로 물품이 들어오기까지는 자산계정에만 반영될 뿐 손익계산서상 비용즉, 매출원가에 포함되지 않는다.

역으로 선수금은 거래 상대방에게서 이미 현금을 수령했음에도 상(제)품이 출고되지 않은 상태라 당기 매출액에는 잡히지 않는다.

이처럼 실제 현금흐름과 차이를 보이는 재무상태표와 손익계산서를 근거로 하여 유동성, 수익성, 활동성, 성장성과 같은 재무비율 분석을 할 때는 그 비율을 참고는 하되 반드시 현금흐름 분석을 병행하여 고려해야 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아니 될 것이다.

영업현금흐름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

다음으로 영업현금흐름에 대한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을 좀 더 세밀히 살펴보도록 한다.

A사와 B사는 공히 '현금회수율 변화와 현금흐름의 관계표'에서 보듯 전기 대비 당기의 매출이 각 100%씩 증가하였으나, 현금 회수율은 B사는 전기와 동일한 80%를 그대로 유지하였으나 A사의 현금 회수율은 절반으로 뚝 떨어졌다.

이때 각사의 현금흐름은 A사의 경우 전기 80억에서 당기 100억(전기 매출채권 20억의 현금회수 + 당기 현금회수액 80억)으로 25% 증가에 그쳤으나, B사는 전기 80억에서 당기 180억으로 125% 증가하였다.

전기 대비 당기의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현금회수율이 낮아지면 결국 현금흐름에 부정적 영향을 주어 매출증가율의 긍정 효과를 감소시키게 되나 회수율이 동일한 경우 현금흐름은 매출증가율의 긍정 효과를 더욱 의미 있는 수치로 만들어 주게 됨을 볼 수 있다.

이러한 현금흐름의 플러스(+)와 증가수치는 A사와 B사의 자금 운용에 큰 차이를 가져와 B사는 A사에 비해 훨씬 더 자금 여력이 유리한 상황에서 활기찬 경영활동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번에는 가정을 달리하여 A사와 B사가 모두 코로나 19 사태와 같은 급작스러운 경기환경의 변화로 인해 매출이 급감소하는 비상상황에 놓인 경우를 상정해 보자.

'현금/비현금비용과 영업현금흐름의 변화표'에서 보듯 A사와 B사는 동일한 매출 외형을 지닌 회사이긴 하지만 감가상각비는 A사가 B사보다 2배의 비용처리를 하고 있고, 차입금에 대한 이자 비용은 B사가 A사보다 2배 큰 부담을 하는 상황이라면 둘 다 고정비 성격인 감가상각비와 이자 비용 중 매출의 급감상황에서 어느 쪽이 더 영업현금흐름에 크게 영향을 미칠까?

(다음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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