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3대지수 일제히 상승..."국내증시 분위기는 이미 미국 부양책 합의"

【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퇴원 소식과 미국 경기부양책 합의 기대감에 5일(현지시간) 뉴욕 증시가 강세로 마감한 가운데 우리 증시도 반색하며 6일 장을 시작했다.

호재가 잇따라 겹치면서 국내 증시도 전날에 이어 긍정적인 출발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커지면서 외국인 수급도 개선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백악관에 돌아와 양손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백악관에 돌아와 양손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 트럼프 퇴원 소식에 뉴욕증시 반색

5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트럼프 대통령의 퇴원, 추가 부양책 협상 타결 기대감 등으로 상승세를 탔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오늘 오후 6시30분(한국시간 6일 오전 7시30분) 위대한 월터 리드 군병원을 떠날 것"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지 사흘 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곧 선거운동에 복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군 병원을 떠나 백악관으로 출발했다.

이런 소식을 접한 뉴욕 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65.83포인트(1.68%) 오른 28,148.64에 거래를 마쳤다.

S&P(스탠더드앤드푸어스) 500 지수는 60.16포인트(1.80%) 상승한 3,408.6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57.47포인트(2.32%) 상승한 1만1332.49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소위 'MAGA'로 불리는 MS(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알파벳(구글의 모회사), 아마존을 포함해 나스닥 시가총액 상위주가 모두 올랐다. 엔비디아는 4.4%, 테슬라는 2.5% 상승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퇴원 기준을 충족해 백악관으로 돌아가게 됐다는 의료진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선 강인한 모습을 보이기 위한 정치적 결정일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참모들 사이에서 조기 퇴원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상태가 악화돼 다시 입원하는 사태가 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고 보도했다.

추석 연휴 후 첫 거래일인 5일 오전 서울 한국거래소 현황판에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추석 연휴 후 첫 거래일인 5일 오전 서울 한국거래소 현황판에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 "국내 증시는 이미 美추가부양책 합의"

표류하던 미국의 추가 부양책 합의도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CNBC에 따르면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과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이날 장시간 전화로 협상을 벌인 뒤 후속 협상을 위한 서면 교환에 합의했다.

한지영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가 트위터를 통해 현재 증시 상황이 좋고 추가 감세가 있을 것이라며 투표를 독려한 가운데 상태호전 소식이 안도감으로 작용했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추가 부양책 협상이 진전을 보인다는 점이 타결 기대감을 확대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증시도 글로벌 투자 여건이 개선되면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경기 회복과 추가 부양 기대감이 강화되면서 글로벌 증시 전반에 성장주보다 가치주 선호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이는 경기민감 가치주 비중이 높은 국내 증시에 유리한 요소가 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아직 미국 대선과 추가 부양책의 향방을 확실히 가늠할 수 없는 만큼 우선 실적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도 나왔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피와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보이는 지난달 국내 수출은 전년 동기대비 7.7% 증가하면서 7개월 만에 처음으로 증가했다"며 "코스피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달 이후 약 1조2000억원 상향 조정된 가운데 반도체, IT 가전, 자동차, 화학 등 경기민감업종이 대부분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지난달 기간 조정을 거치며 상대적으로 낮은 수익률을 기록한 헬스케어와 2차 전지 업종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미국에서는 바이든 후보의 승리 가능성이 커지면서 기존 수혜군인 헬스케어, 신재생에너지를 비롯, 재정정책 확대 기대감으로 철강·기계 등 인프라 투자 관련 종목이 상승을 주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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