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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원 후 백악관에 도착해 거수 경례를 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입원 사흘만인 6일(한국시간) 퇴원했다.

이날 언론에 공개된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은 양복 차림에 흰색 마스크를 쓰고 월터 리드 국립 군병원 정문을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병원을 나와 취재진과 지지자들을 향해 '엄지 척' 포즈를 취하며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전용 헬기를 타고 백악관으로 이동했고, 2층 발코니로 올라가 마스크를 벗은 뒤 헬기 쪽을 향해 두 차례 거수경례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코로나19 완치 상태는 아닌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숀 콘리 백악관 주치의 등 의료진은 기자회견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완전히 나은 것은 아니지만 퇴원할 정도는 됐다”고 밝혔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여전히 다른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번 주말이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은 참모진이 이날 오전까지도 퇴원하지 말 것을 요구했지만 고집을 꺾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퇴원 전 자신의 트위터에 "정말 상태가 좋다"며 "코로나19를 두려워하지 말라. 이것이 당신의 삶을 지배하도록 하지 말라"고 말해 부적절한 발언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미국은 이날 현재 767만명이 넘는 확진자와 21만5000명에 달하는 사망자로 전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피해 국가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에 대한 안일한 인식과 함께 자신의 대선 행보를 위해 국민들을 위험으로 몰아 넣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병원에 입원해 있던 전날에도 깜짝 외출을 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트럼프의 이 같은 행동은 다음 달로 다가온 대통령 선거에서 경쟁자인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에게 상당한 격차로 뒤지고 있어 그의 불안감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로이터통신이 지난 2∼3일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와 함께 전국 단위의 설문(응답자 1005명) 조사 결과 바이든 후보에게 41% 대 51%로 10%p 이상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월스트리트저널(WSJ)과 NBC방송이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일까지 등록유권자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39%의 지지율을 얻어 53%의 바이든 후보에 14%p로 뒤진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미국 대통령 선거는 최종 전체 득표수와 상관없이 주별 선거인단 확보로 당선자를 확정하도록 되어 있어, 선거 결과를 섣불리 예측할 수 없다.

실제로 지난 대선에서도 전체 득표수는 힐러리 클린턴(민주당)이 앞섰으나, 최종 당선자는 트럼프로 결정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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