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구진 "코로나19 환자 중 3분의 1에서 뇌질환" 보고

서울대병원 코로나19 중증환자 치료병동 내부. [사진=서울대병원 제공(연합뉴스)]
서울대병원 코로나19 중증환자 치료병동 내부. [사진=서울대병원 제공(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 후 퇴원한 환자들에게서 많은 후유증 사례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미국 연구진의 "코로나19로 입원한 환자 중 약 3분의 1에서 뇌질환이 나타났다"는 보고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 시카고 노스웨스턴 메디슨 병원의 연구진은 "코로나 입원 환자 509명(3월 5일∼4월 6일) 중 약 3분의 1에서 정신 착란, 혼동, 무반응 같은 뇌질환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뇌질환 그룹이 사망에 이를 확률은 대조군의 7배에 달했다.

다만 이번 연구에서 이같이 뇌질환이 나타나는 원인은 규명되지 않았다.

기존 연구에서도 코로나 바이러스가 뇌세포를 직접 공격한다는 증거는 거의 나오지 않았지만 염증 및 면역체계 반응에 따라 뇌를 포함한 장기들이 손상되면서 신경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2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서울 중구 서울도서관 외벽에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알리는 대형 현수막이 걸려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2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서울 중구 서울도서관 외벽에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알리는 대형 현수막이 걸려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코로나19 후유증과 관련된 피해 사례는 국내 퇴원환자들에게도 여러 번 알려졌다.

지난 8월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 판에는 자신을 20대 코로나 완치자 여성이라고 소개하며 "사람들에게 코로나에 대한 경각심과 마스크 착용의 중요성 또 후유증에 대해 알리고 싶다"는 글이 올라왔다.

그는 "저는 별다른 약물 치료는 하지 않은 채 자연치유로 37일 만에 음성 두 차례 판정을 받고 퇴원했다"면서 "하지만 제 고통은 퇴원 후부터 시작된 것 같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저는 현재 다니던 직장까지 관두고 집에서 요양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두세 시간이 안 되는 짧은 외출에도 이런 후유증이 올라오기에 일은 도저히 다닐 수가 없어 직장을 그만두게 되었다"며 "젊은 나이에 이렇게 방 안에만 누워있는 게 너무나 억울하고 몸뿐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힘들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부디 많은 분들이 코로나가 단순 감기가 아니라 정말 위험하고 무서운 병이라는 것을 아셨으면 좋겠고 나와 내 사랑하는 사람들을 모두 지키는 방법은 현재 마스크뿐이라는 걸 명심하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앞서 '부산 47번 환자'로 치료 후 완치 판정을 받은 박현 부산대 기계공학부 겸임교수도 "코로나19 완치 판정을 받았지만 제 몸이 아닌 남의 몸 같다. 생전 처음 보는 증상들이 계속 나타난다. 증상에 적응했다 싶으면 몸이 이상하게 반응한다"며 "이를 설명해 줄 사람도 없는 상황"이라며 고통을 호소했다.

박 교수는 지난 1일에도 "185일 지나도 여전히 지속되는 후유증으로 완치자가 아닌 회복 중인 후유증 환자/회복자로서, 지금은 내가 할 수 있는 건, 하루에 3번의 식사를 정해진 양을 모두 먹을 수 있고, 하루에 1번 산책을 갈 수 있도록 매일 매일 신체 상태를 유지하는 것 뿐"이라며 "후유증 회복만을 위해서 내년 8월까지 1년 더 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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