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에이치디가 인수해 까뮤이앤씨로 사명 변경
알루미늄 복합패널 외벽 타고 삽시간에 불길 번져
소방당국 최고 대응단계 내려 16시간 사투끝에 진화

8일 오후 울산 남구 주상복합건물 삼환아르누보에서 화재가 발생해 불길이 번지고 있다.(사진=연합뉴스)
8일 오후 울산 남구 주상복합건물 삼환아르누보에서 화재가 발생해 불길이 번지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호일 기자】 영화 '타워링'처럼 한밤에 대형화재가 발생한 울산 초고층 주상복합건물 시공사는 어디일까.

9일 울산시와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8일 밤 화마에 휩싸인 삼환아르누보의 건설회사는 까뮤이앤씨로 밝혀졌는데 1978년 12월 삼환까뮤로 출발한 종합건설업체다. 불이 난 삼환아르누보는 이 회사가 지난 2009년 4월 33층, 127세대로 준공해 올해로 완공된지 11년이 된 주상복합아파트다.

이 건물 시공사 까뮤이앤씨는 2014년 3월 경영컨설팅 업체인 베이스에이치디에 인수되면서 삼환기업그룹 계열사에서 제외됐고 이듬해인 2015년 11월 삼환까뮤에서 까뮤이앤씨로 사명을 변경한 것으로 공시됐다.

한편 8일 오후 11시7분쯤 발생한 화재는 불이 난 지 약 15시간 40여분에 만에 완전히 진압됐다. 불은 한때 건물 전체가 화염에 휩싸일 정도로 크게 번졌다.

울산소방본부는 11시48분쯤 대응 2단계를 발령해 진화 작업에 나섰다. 날이 밝으면서 소방헬기도 투입됐다. 소방당국은 "9일 오후 2시 50분 부로 불을 완전히 껐다"고 밝혔다. 장시간의 대형화재임에도 소방당국의 적극적인 구조와 진압으로 다행히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불길이 순식간에 번진 이 건물의 외장재는 기존에 알려진 드라이비트가 아닌 알루미늄 복합패널로 파악됐다. 소방당국은 “알루미늄 복합패널의 접착제가 가연성이어서 급격히 연소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이번 화재는 2010년 10월 발생한 부산 해운대구 우신골든스위트 화재와 유사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당시 4층 재활용센터에서 불이 시작됐는데 20여 분 만에 알루미늄 복합 패널로 덮인 외벽을 타고 38층 꼭대기까지 불길이 순식간에 올라갔다.

화재에 취약한 알루미늄 패널은 온도가 660도가 넘으면 알루미늄이 녹으면서 패널 내부의 인화성이 강한 폴리에틸렌에 쉽게 착화되는 위험성이 있다.

특히 전문가들은 철근콘크리트 구조의 건물 벽면에 약간의 공간을 두고 인화성이 강한 접착제로 부착되기 때문에 공기가 패널 앞뒤로 쉽게 들어가면서 불쏘시개 역할을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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