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출시 한국판 뉴딜펀드...5개 상품에 5거래일간 888억원 개인자금 몰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달 3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제1차 한국판 뉴딜 전략회의에서 뉴딜펀드 조성 방안을 보고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달 3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제1차 한국판 뉴딜 전략회의에서 뉴딜펀드 조성 방안을 보고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바이코리아(Buy Korea) 박현주 회장도 가입했다.'

민간이 출시한 한국판 뉴딜 펀드라고 할 수 있는 'K-뉴딜' 상장지수펀드(ETF)가 출시 되자마자 일반 투자자의 관심을 끌며 흥행에 나서는 분위기다.

K-뉴딜 시리즈 ETF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제안으로 한국거래소가 개발한 'KRX BBIG K-뉴딜지수' 기반 금융상품이다.

바이오(B), 2차전지(B), 인터넷(I), 게임(G) 등 4개 개별 테마형 ETF와 이들 'BBIG' 산업 전체에 고르게 투자하는 통합 ETF 등 총 5개 상품이 지난 7일 동시에 상장됐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 7일부터 14일까지 5거래일 동안 'TIGER K-뉴딜 ETF' 5종을 총 888억원을 순매수했다.

상장 첫날에만 5개 ETF에 총 354억원의 개인 순매수 자금이 유입될 정도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았다.

구체적인 액수가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도 이들 5개 상품에 상당액을 직접 투자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래에셋 한 관계자는 "박 회장이 관심을 보이고 장기투자용으로 가입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달 3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제1차 한국판 뉴딜 전략회의에서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 등 금융권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달 3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제1차 한국판 뉴딜 전략회의에서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 등 금융권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금투업계에서는 K-뉴딜 ETF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미래 시장을 선도해 나갈 주도 종목을 선별해 투자하기를 희망하는 개인 투자자들의 선호를 반영, 소수 주도종목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전략이 흥행요인이라고 보고 있다.

실제로 K-뉴딜 ETF의 경우 기존 테마형 펀드와 달리 각 업종의 주도기업 3종목을 균등하게 나눠 사는 것과 유사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설계했다.

2차전지 K-뉴딜 ETF에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업계 상위 3종목을 총 75% 비중으로 편입하는 식이다.

펀드 투자 특성상 소액 투자자들은 적은 액수로 분산 투자를 할 수 있고, 고액 자산가들은 대주주 양도차익 과세(종목당 3억원 이상 보유시)를 적용받지 않으면서 BBIG 업종 상위 3종목 대한 투자 비중을 높일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미래에셋운용 측은 설명했다.

한편 삼성자산운용, KB자산운용 등 경쟁사들도 에프앤가이드와 지수개발을 협업하며 BBIG 업종에 투자하는 K-뉴딜 관련 ETF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업계에선 내달 중 경쟁 상품이 상장될 것으로 내다본다.

한국거래소가 내놓은 KRX BBIG K-뉴딜지수 기반 ETF는 설계 아이디어를 제안한 미래에셋운용이 3개월간 독점 사용권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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