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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2020-10-26 22:37 (월)
[행동경제학으로 보는 세상⑪] 동학개미, 그 열풍을 행동경제학으로 바라보면
[행동경제학으로 보는 세상⑪] 동학개미, 그 열풍을 행동경제학으로 바라보면
  • 정태성 행동경제학연구소 대표
  • 승인 2020.10.16 07: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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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연합뉴스]
[그래픽=연합뉴스]

【뉴스퀘스트=정태성 행동경제학연구소 대표】 며칠 전 일이다. 우연히 연구소 직원들과 식사를 하는데 신풍제약, 영끌 이런 단어들을 얘기하길래 물어보았다가 '그것도 모르냐'는 핀잔아닌 핀잔을 들었다.

영혼까지 끌어모았다는 ‘영끌“이라는 단어를 모르니 연구소 직원들과 대화도 되지 않는다.

조사해보니, 최근 주식시장에서는 실물경제지표는 하락했는데 주식시장은 과열되고 그에 따라 개인투자자 비중이 커지는 등 다양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었다.

주식을 안 하니 개인투자자들이 한국의 동학개미를 비롯해 로빈후드(미국), 닌자개미(일본), 청양부추(중국) 등의 독특한 별칭이 붙을 만큼 범세계적으로 유사하게 움직이는 것도 최근 들어 알게 되었다.

또한, 코로나 19로 인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이러한 움직임은 2000년대 초반 버블닷컴을 연상하게 한다는 얘기도 주의깊게 살펴보았다.

마침 행동경제학에서는 2000년대 버블닷컴을 상세하게 분석한 대가가 있다. 그를 소환해서 행동경제학이 바라보는 버블을 탐색하는 것도 의미가 있는 일이라 생각한다.

2013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쉴러는 ‘비이성적 과열’이라는 책을 통해 버블닷컴과 같은 거품현상을 상세히 분석했다.

우선“비이성적 과열”은 당시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인 앨런그린스펀이 1996년 12월 현재 시장 상황이 “비이성적 과열”이라 부르면서 계속 경고했던 것에서 유래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계속 과열되었고, 이후 만 3년이 지난 2000년에 들어와서야 버블이 터졌다. (이후 나스닥 지수가 버블 터지기 전 수준까지 돌아가는 데에는 15년 가량 걸렸다)

로버트 쉴러 교수는 이러한 버블 현상을 분석하면서 이전 경제학자들과 다른 관점을 제시하였다.

쉴러 교수는 버블 현상이 일어나는 원인으로 자본주의의 폭발적 확대와 인터넷 발달을 기반으로 한 구조적 요인, 뉴스매체의 활동, 새로운 시대라는 경제적 사고에 기반한 문화적 요인, 그리고 일반 대중의 심리에 기반한 심리적 요인 등을 들었다.

그 중 심리적 요인만 간단히 얘기하자. 쉴러는 첫째로 앵커효과를 얘기했다. 수량적 앵커, 도덕적 앵커를 예로 꼽았는데, 우선 수량 앵커는 투자자들이 최근에 본 숫자, 다른 사람에게 들은 숫자들이 앵커가 되어 판단하다는 내용이다.

앵커 효과 (닻내림 효과 – Anchor Effect)는 많은 사람들이 아는 바와 같이 자신에게 기준점이 될 만한 것을 제시하면 무의식적으로 그 기준이 전혀 관계없음에도 불구하고 다음 의사결정에 영향을 끼친다는 현상이다.

실제 실험 결과를 예로 들면 우리가 사람들에게 UN 가입한 아프라카 나라의 수를 대답하도록 질문할 때, 실험 전 1~100까지 적힌 큰 원판을 돌린 후 답을 하라고 하면 10에 멈춘 사람들은 UN 가입 아프리카 가입국 수를 매우 낮게 대답하고 (중위값 25), 65에 멈춘 사람들은 훨씬 높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중위값 45) 보다 구체적으로 1년 이상 올랐던 과열 징후를 확인하기보다는 어제 확인했던 주가 (숫자), 그리고 다른 주식들의 주가의 변화들이 앵커로 작용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그 동안 얼마나 거품이었는지를 인지하지 못하게 된다는 내용이다.

또 다른 앵커는 도덕적 앵커로 그 내용은 주식시장에서 최근 많은 돈을 번 성공적이고 검소한 이야기들이 판을 치게 되는데 (벌고 흥청망청 쓰지 않는 즉, 시쳇말로 플렉스 하지 않는 사람들) 이게 현재 투자자들의 마음 속에 앵커로 자리잡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러한 이미지를 기준점으로 삼아서 버블에 뛰어들게 되었다.

두 번째, 군중행동 (집단행동, 무리짓기 행동 – Herd Behavior)에 대해 얘기한다. 군중 행동은 정보캐스케이드로 (정보폭포현상) 기인한다.

정보 캐스케이드 현상은 정보가 마구 쏟아져서 원하는 정보를 찾기 어려울 경우, 사람들이 타인의 결정에 따라 자신의 의사를 결정하는 현상을 일컫는데 (예를 들어 우리는 처음 가야 하는 음식점 두 곳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할 때, 밖에서 보고 손님이 많은 집을 선택하곤 한다), 쉴러 교수는 앵커효과 외에 이런 심리적 요인 또한 투자자들이 거품에 올라타도록 만든다는 것이다.

정보 캐스케이드에 따른 행동을 수학적으로 설명하기 위해 전염병 확산 모델을 차용하기도 하고 개미들의 네트워크 형성 과정을 차용하기도 하면서 말이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심리적 요인에 반드시 추가되어야 할 것을 또 하나 꼽는 데 그것은 바로 잘 꾸며진 이야기이다.

정태성 행동경제학연구소 대표.
정태성 행동경제학연구소 대표.

요약하면 버블을 만드는 데에는 군중들의 심리적 요인 또한 무시할 수 없으며 보다 구체적으로 앵커와 정보 캐스케이드에 기인한 군중의 심리를 우리는 주목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를 가능하게 하는 것은 각종 미디어를 통한 잘 꾸며진 이야기이다.

우리 국민 대다수는 어쩌면 주식 혹은 부동산을 보며 이 흐름에 올라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투자는 하되, 버블에는 올라타지는 말아야지 나중에 손실을 보는 확률을 줄일 수 있다.

그 어느 때보다 휴리스틱 (어림짐작, 주먹구구 원칙)과 관련있는 시스템 1보다는 이성적으로 복잡한 계산과 의사결정을 담당하는 시스템 2를 제대로 가동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