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코스피에 상장한 첫날인 15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빅히트의 상장기념식이 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코스피에 상장한 첫날인 15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빅히트의 상장기념식이 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2020 하반기 공모주 시장에서 큰 관심을 모았던 빅히트엔터테인먼트(352820)의 주식이 상장 후 이틀 연속 큰 폭의 하락을 보이고 있다.

빅히트는 16일 오전 10시 7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16.09%(4만1500원) 하락한 21만6500원을 기록 중이다.

빅히트는 상장 첫날인 어제(15일) 장 초반 이른바 '따상'을 기록하며 한때 31만5000원까지 치솟았지만 곧 바로 상승세가 꺾인 후 오후부터는 하락 반전, 결국 4.44%(1만2000원) 떨어진 25만8000원으로 장을 마감한 바 있다.

빅히트의 주가 하락은 차익을 노린 외국인과 기관의 집중 매도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전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0만7400주와 2만8913주를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빅히트 소속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팬클럽 '아미' 회원들을 비롯한 개인 투자자들은 81만8068주를 매수했다.

또한 빅히트의 약세는 엔터테인먼트주의 한계가 드러난 것으로도 해석된다.

빅히트는 소속 그룹 '방탄소년단' 외에는 특별한 소재가 없다는 것도 시장의 외면을 받은 이유로 보인다.

방탄소년단은 현재 국회 등에서 병역연기 등 혜택을 줘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으나, 언제까지 병역을 미룰 수도 없고 그 인기가 영원할 수 없다.

또한 기술이 아닌 소수 연예인의 인기로만 주가를 끌어 올리는데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는 'BTS는 영원히 젊지 않다. 빅히트는 또 다른 '히트'가 필요하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빅히트가 성공적으로 IPO를 마쳤지만 BTS라는 유일한 수익원으로부터 벗어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 등에서 확인된 공모주의 주가 흐름의 학습효과로 공모주를 배정받은 대부분 투자자들이 집중 매도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전날 오전 장에서 빅히트 주식을 매수한 투자자들은 계속되는 주가 하락에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특히 전날 상 시작과 동시에 상한가에 주식을 매수한 투자자는 하루만에 주가가 1주당 14만원이상 하락해 큰 피해를 입고 있다.

하지만 이들 투자자들이 원금 회복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실제로 국내 증권가에서 대부분 빅히트의 목표주가를 20만원대 초중반으로 예상하고 있다.

참고로 메리츠증권은 빅히트의 목표 주가를 16만원으로 예상했고, 이베스트투자증권 21만2000원, IBK투자증권은 24만원, 한화투자증권 26만원, 현대차증권 26만4000원등으로 잡았다.

반면, 유안타증권은 29만6000원, 하나금융투자가 38만원 등으로 높게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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