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무위 이정문 의원, 금융기관 사고현황 공개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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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김호일 기자】 고객이 맡긴 돈을 직원이 몰래 인출해 쓰다가 적발된 금융사고는 우리은행에서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정문 의원(더불어민주당, 충남 천안병)이 16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국내은행 금융사고 현황'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21건(피해액 31억원)을 포함해 2016년부터 올해 6월까지 5년간 185건의 은행 금융사고가 발생해 총 4792억원의 피해를 봤다.

건수별로는 우리은행이 33건으로 금융사고가 가장 많았다. 이 은행에서는 연평균 6.5건이 발생해 두 달에 한 번꼴로 사고가 이어져 금융기관 최대의 강점인 신뢰에 큰 금이 간 동시에 도덕적 해이도 심각했다.

우리은행에 이어 국민은행, 신한은행이 각각 27건으로 공동 2위, 하나은행 23건으로 4위, 농협은행 19건으로 5위에 랭크됐다.

사고금액별로는 기업은행이 1337억원으로 단연 앞섰다. 뒤를 이어 산업은행 1297억원, 농협은행 673억원, 우리은행 490억원, 부산은행 301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지방은행 중에선 부산은행이 이 부문 정상에 올라 불명예를 뒤집어 썼다.

그러나 이런 금융사고는 은행 자체 내부감사를 통한 적발은 평균 32% 수준으로 저조했다.

사고 건수가 가장 많은 우리은행의 경우 내부감사 적발률이 55%에 머물렀다. 국책은행인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은 각각 40%와 33%로 하위권에 속했다.

이정문 의원은 "은행의 내부통제가 제대로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며 "은행 스스로 내부통제 시스템을 강화해 자정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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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문 의원.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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