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요국중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 가능성
내수 극대화·기술자립 .쌍순환 경제' 전략 성공

【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중국이 코로나19 충격에서 나홀로 벗어나 경제 회복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미국이 여전히 코로나19의 늪에서 허우적거리는 사이 중국이 먼저 경제 정상화에 성공함에 따라 세계 1~2위 경제 대국인 미국과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규모 격차도 좁혀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 증가했다고 19일 발표했다.

중국의 공장. [사진=AFP/연합뉴스]
중국의 공장. [사진=AFP/연합뉴스]

◇ 나홀로 경제 정상화 성공...3분기 4.9% 성장

중국의 분기 경제성장률은 코로나19 사태가 가장 심각했던 1분기 통계 발표 이래 최악인 마이너스(-)6.8%까지 떨어졌다가 2분기 3.2%로 급반등한 데 이어 이번에는 5% 가까이로 올랐다.

확연한 브이(V)자 모양의 회복세다.

중국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세계 처음으로 경제를 정상화한 나라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3분기 경제 회복 속도는 2분기보다 더 빨랐다.

이에 상반기의 손실을 회복해 플러스 반등을 이루는 데 성공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1~3분기 GDP는 작년 동기보다 0.7% 증가한 수치다.

영국 경제분석기관 캐피털이코노믹스는 중국이 신속한 통제와 효과적인 경기 부양 정책 덕분에 코로나19 이전의 성장 코스로 돌아온 첫 국가가 됐다고 평가했다.

중국 안팎에서는 중국이 올 한해 2% 가량의 경제 성장을 달성해 주요 경제국 가운데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하는 나라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지난 13일(현지시간) 펴낸 '세계 경제 전망'(World Economic Outlook)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4.4%가 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중국만이 1.9%의 플러스 경제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중국이 코로나19 이후 생산 질서를 효과적으로 회복했으며 수요공급 관계가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시장의 활력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또한 취업과 민생 문제는 비교적 잘 보장되고 있으며 국민경제는 계속 안정적인 회복 추세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중국은 2분기에 공장 생산이 활발했지만, 소비가 이를 따라가지 못했다가 3분기에는 수요가 살아나 경제 회복 속도가 더 빨라졌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중국은 코로나19 처음 퍼지기 시작할 때 확산 상황을 은폐·축소해 세계적인 대유행을 초래했다는 광범위한 비난을 받았다.

◇ 경제 회복 발목잡던 소비도 회복 추세

전반적으로 경기 회복세가 뚜렷해진 점 못지않게 그간 국가 주도의 인프라 투자와 수출보다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소비 회복세가 뚜렷해졌다는 점도 중국 경제 전망을 보다 밝게 하는 요소로 평가된다.

소비 활력을 반영하는 소매판매의 9월 증가율은 3.3%로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시장 전망치 1.6%도 크게 웃돌았다.

중국 월간 소매판매는 증가율은 지난 1∼2월 -20.5%까지 추락했다가 지난 8월 0.5%를 기록해 처음으로 플러스로 돌아섰는데 이번에 상승폭이 커진 것이다.

로이터 통신은 "대량 실직과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인한 소비자들의 재택 선호 탓에 중국의 소매 판매는 뒤처져 있었지만 3분기부터는 분위기가 바뀌었다"고 분석했다.

대표적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된 가운데 맞이한 10월 국경절 황금연휴 기간 일평균 소매판매액과 요식업 매출은 작년 국경절 연휴 때보다 4.9% 증가했다.

작년 소비가 전체 중국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한 비중은 56%에 달했다는 점에서 전체 중국 경제 정상화에서 소비 회복이 갖는 의미는 작지 않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0월 14일 광둥성 선전에서 열린 선전경제특구 40주년 기념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시 주석은 이날 연설에서 보호주의와 일방주의를 비판하고 개혁개방 확대를 강조했다. [사진=신화/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0월 14일 광둥성 선전에서 열린 선전경제특구 40주년 기념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시 주석은 이날 연설에서 보호주의와 일방주의를 비판하고 개혁개방 확대를 강조했다. [사진=신화/연합뉴스]

◇ "2030년이면 중국이 미국 GDP 앞지른다"

중국이 성장률 회복은 코로나19 대유행과 미중 갈등이라는 대외 환경의 악화 속에서 내수 극대화와 기술 자립에 초점을 맞춘 '쌍순환(이중순환) 경제' 전략을 새로 표방하면서 이룬 것이어서 의미는 더욱더 크다.

이에 중국이 미국의 GDP 총량을 따라잡는 날이 2030년 초반께로 기존 전망보다 앞당겨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IMF는 이번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중국의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이 각각 1.9%, 8.2%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미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4.3%를 기록하고 내년 성장률도 낮은 기저효과에도 3.1%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정을 바탕으로 계산하면, 2021년 중국의 GDP는 15조8000억달러로 미국의 GDP 21조2000억달러의 약 75%에 근접하게 된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당시 중국 GDP는 미국의 31%밖에 되지 않았다.

다만 중국 경제의 회복세가 뚜렷해졌지만 신냉전으로 불릴 정도로 악화한 미중 관계는 여전히 중국 경제 전반에 짙은 불확실성의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중국의 주요 교역 상대방인 미국과 유럽에서 코로나19가 다시 확산일로라는 점 역시 중국 경제에 부담 요인이다.

창수 블룸버그 애널리스트는 "많은 것들이 미 대선 뒤의 미중 관계가 어떻게 진전될지에 걸려 있다"며 "유럽과 미국에서 다시 기승을 부리는 바이러스가 글로벌 회복을 복잡하게 만들고 중국 자체의 회복까지 방해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