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10일만에 나쁨 기록..."서풍 아닌 북서풍 불어 중국 때문만은 아니다"

서울 등 수도권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인 20일 경기도 광주시 남한산성에서 바라본 서울 송파, 강남구 일대 하늘에 미세먼지가 드리워져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등 수도권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인 20일 경기도 광주시 남한산성에서 바라본 서울 송파, 강남구 일대 하늘에 미세먼지가 드리워져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중국 경제가 3분기 코로나19를 극복하고 본궤도에 올랐다는 소식이 들린지 하룻만에 공교롭게 국내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나타내면서 '중국 탓'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20일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에 따르면 이날 수도권·세종·충북·충남·전북의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나쁨'으로 예보됐다.

충남 북부권역에는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된 상태다.

초미세먼지 농도는 36㎍/㎥을 넘으면 '나쁨', 76㎍/㎥ 이상이면 '매우 나쁨'으로 본다.

서울의 초미세먼지 농도 최고 수치는 101㎍/㎥다. 서울이 '나쁨' 수준을 기록한 것은 7월 2일 이후 110일 만이다. 

경기의 경우 최고 132㎍/㎥, 충북·충남·전북도는 100㎍/㎥ 이상을 각각 기록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대부분 중서부 지역과 일부 남부 지역은 전일의 미세먼지가 잔류하고, 대기 정체로 국내 발생 미세먼지가 축적돼 농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오전에는 국외 미세먼지가 유입돼 농도가 높았다"고 설명했다.

환경부는 코로나19 때문에 멈췄던 중국 공장들이 재가동되면서 우리나라의 미세먼지 농도에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지적에 "중국 영향은 추가로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환경부 관계자는 "중국에서는 이미 5월에 중국 산업 활동의 영향이 예년 수준으로 회복했으나 온실가스 배출량은 크게 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초미세먼지 농도는 2014년부터 2019년까지 전국적으로 42% 개선된 것으로 발표했다"고 밝혔다.

중국발(發) 미세먼지의 영향이 감소하고 있다는 의미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미세먼지가 완전히 서풍으로 왔으면 온전히 중국의 영향이라고 볼 수 있지만 북서풍을 타고 왔기 때문에 모두 중국 때문이라고 보기는 어려워 '국외 미세먼지'라고 표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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