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달 보다 미세하게 줄었지만 전년비 18.1% 증가
새임대차법으로 매물 감소할 수 밖에 없는데
세입자 확정일자 신고로 통계 '한계' 있을 수 있어

【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지난달 전국 전월세 거래량이 전달 비해 소폭 줄고 1년 전에 비해선 오히려 2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새임대차법 시행 이후 계약갱신청구권 행사 등으로 전셋집이 자취를 감추고 거래도 꽁꽁 얼어붙었다는 최근의 분위기와는 배치되는 통계다.

다만 전월세 거래량은 의무사항이 아닌 세입자의 확정일자 신고 건수로 집계하고 있고, 시차도 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체 시장 상황을 보는 데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주택 매매는 거듭된 부동산 규제로 서울이 경우 전달에 비해 25% 이상 감소하면서 거래 절벽을 보였다.

최근 서울 마포구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매물 정보에 전월세가 자취를 감췄다. [사진=연합뉴스]
최근 서울 마포구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매물 정보에 전월세가 자취를 감췄다. [사진=연합뉴스]

◇ 전월세 거래량 전년비 18% 늘었다?

2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확정일자 자료를 바탕으로 집계된 전국 9월 전월세 거래량은 17만5126건이었다.

이는 전달(17만5355건) 대비 0.1% 줄어든 수치지만, 작년 동월(14만8301건)대비 18.1%, 5년 평균치(13만1984건)에 비해선 32.7% 증가한 것이다.

새임대차법 시행으로 세입자들이 계약갱신청구권을 행사해 매물이 줄어들고 거래도 감소할 수밖에 없는데, 통계를 보면 9월 전월세 거래량은 전달에 비해 미세하게 줄었을 뿐이고 1년 전보다는 오히려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감정원 관계자는 "확정일자 신고가 의무 사항이 아니다 보니 신고를 하지 않는 가구도 있고 2~3개월 전 거래 내용이 반영됐을 수도 있다"며 "계약갱신청구권제 시행 영향을 보려면 아직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수도권 거래량은 12만508건으로 전달(11만8801건)보다 1.4% 늘었고 서울은 5만4632건으로 전달(5만4498건) 대비 0.2% 증가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수도권 전월세 거래량은 19.5%, 서울은 17.8%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전국 전세(10만3295건)는 전달보다 1.2% 감소했고 작년 동월에 비해선 19.1% 증가했다. 월세(7만1831건)는 전달보다 1.5%, 작년 동월 대비 16.6% 각각 늘었다.

9월 전월세 거래량 중 월세비중은 40.4%로 전달(40.3%) 대비 0.1%포인트 높아졌다.

◇ 매매시장은 '거래 절벽' 현실화

전국 주택 매매 거래량은 8만1928건으로 전달 8만5272건 대비 3.9%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서울의 거래량은 1만755건으로 전달(1만4459건)에 비해 25.6%, 작년 동기(1만1779건) 대비 8.7% 감소했다.

수도권의 거래량은 3만8089건으로 전달 대비 11.6% 감소했고 작년 동월 대비로는 14.3% 증가했다.

지방의 주택 매매 거래량(4만3839건)은 전달보다는 4.0%, 1년 전에 비해선 42.6% 늘었다.

주택 유형별로 아파트(5만8037건)는 전달 대비 2.3% 감소했으나 작년 동월과 비교하면 32.0% 증가했다. 아파트외 건물(2만3891건)은 전달보다 7.6% 줄었으나 작년 동월 대비론 18.8%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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