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서비스업 일자리 가장 많이 줄어
코로나19 장기화되며 제조업까지 영향
제조업 충격에 다시 지역서비스업 타격

【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코로나19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확산하던 지난 4월과 광화문 집회 등으로 재확산하던 9월 일자리가 각각 108만개, 83만개 사라진 것으로 추산했다.

특히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던 제조업에서까지 일자리가 줄어들고, 이에 대한 여파가 지역서비스 일자리를 감소시키는 악순환 고리에 들어갔다는 분석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이종관 연구위원은 21일 '코로나19 고용 충격의 양상과 정책적 시사점'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지난 9월 20일 서울 명동거리의 한 가게에 코로나19로 인한 임시휴업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9월 20일 서울 명동거리의 한 가게에 코로나19로 인한 임시휴업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 코로나19, 지역서비스 일자리 가장 큰 타격

보고서는 코로나19가 발생하지 않았을 경우에 예상되는 취업자 수 추이를 추정해보고 이를 실측치와 비교해 증감 추이를 산출했다.

일례로 9월에 일자리 83만개가 줄었다는 것은 코로나19가 없었을 경우 추정해본 취업자 수와 실제 9월 취업자 수를 비교해보니 83만개가 차이가 났다는 의미다.

이 연구위원은 코로나19가 기본적으로 지역서비스에 대한 수요를 급격히 줄여 이 부분에 고용 충격이 집중됐다고 진단했다.

특히 5월의 경우 사라진 전체 일자리 92만개 중 지역서비스 일자리가 84만개로 91%에 달했다.

지역서비스업은 도소매업, 숙박 및 음식점업, 교육서비스업, 보건업 등을 의미한다. 이 가운데 코로나19 확산 기간에 일자리가 많이 줄어든 업종은 헬스케어, 미용, 여가, 교육, 여행 등이다.

국민이 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생활에 덜 필수적인 서비스 업종에 대한 소비를 더 줄였고, 일자리 감소로 이어졌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자료=KDI 보고서 발췌]
[자료=KDI 보고서 발췌]

◇ 일자리 감소, 제조업→서비스업 파급이 가장 큰 문제

보고서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제조업을 중심으로 한 교역산업에도 고용 충격이 점차 발생하는 점이 더 문제라고 지적한다

제조업 일자리 감소는 지역경제를 피폐화시켜 지역서비스업의 위기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 연구위원은 제조업에서 지난 2월부터 9월까지 모두 16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진 것으로 추정되며, 이 충격이 파급되면 앞으로 10년에 걸쳐 그만큼의 서비스업 일자리가 해당 지역에서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8월과 9월에 교역산업에서 사라진 일자리는 각각 15만개, 19만개로 사라진 전체 일자리의 26%, 23%를 차지한다. 이는 3~7월 중 9~15% 비중에서 크게 늘어난 수치다.

통상 교역산업에서 일자리 증가는 지역서비스업에 대한 수요 확대로 이어져 추가적인 일자리를 창출하는 효과를 낸다.

일례로 교역산업의 근로자가 늘어나면서 교육, 미용, 의료 등 지역서비스에 대한 수요를 창출해 관련 서비스업 일자리가 늘어나는 식이다.

이에 이 연구위원은 교역산업의 경우 단기적으로 고용 유지에 우선 순위를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연구위원은 "교역산업에서는 일자리가 일단 사라지면 단기간에 다시 생기기 어렵고 지역서비스업에 2차 고용 충격을 준다"며 "이들에 대한 고용 유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코로나19 확산이 완벽히 제어되지 않는 한 지역서비스업의 수요를 확대하는 데 한계가 있으므로 직접적인 재정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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