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전 9시 현재 독감백신 관련 사망자 13명…보건당국 "자세한 원인 조사 중"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121명(지역104명·해외 17명)…추가 확산 우려 계속

최근 1주일새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을 무료접종한 뒤 사망하는 사례가 이어지면서 예방접종을 미루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사진은 지난 21일 서울 강서구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서부지부의 한산한 모습. [사진=연합뉴스]
최근 1주일새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을 무료접종한 뒤 사망하는 사례가 이어지면서 예방접종을 미루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사진은 지난 21일 서울 강서구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서부지부의 한산한 모습.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인플루엔자(독감) 무료 예방접종 후 숨지는 사례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22일 오전 현재 전날(21일) 오후 5시 이후 4명의 사망자가 추가로 확인돼 지금까지 총 13명의 의심사례가 보고 됐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전날 경남 창원에 사는 40대 남성과 경북 성주의 70대 여성, 대전 유성구의 70대 여성, 경북 안동의 70대 여성 등 4명의 추가 사망사례가 확인됐다.

보건당국은 현재까지 사망 사례를 토대로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 중에 있다.

보건당국은 13건의 사망 사례 중 일부가 특정 식품과 약물 등의 원인 물질에 노출된 뒤 수분, 수 시간 이내에 전신적으로 일어나는 중증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 쇼크'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21일 오후 독감 백신 관련 긴급 브리핑을 통해 "사망 사례 중 2건은 아나필락시스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면서 "나머지 신고사례에 대해서도 추가적인 부검 결과와 의무기록 조사 등 추가 조사를 통해 인과관계를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청장은 또 "이날 오전까지 보고된 총 6건의 사망사례에 대해 논의했으나 특정 백신에서 중증이상 반응 사례가 높게 나타나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할 때 예방접종을 중단할 만한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판단한다"며 예방 접종을 계속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 코로나19 확진자 일주일만에 다시 세자릿수

독감백신 접종 후 사망 사고가 잇따르며 국민들의 불안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다시 세자릿수로 증가하며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121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해 총 누적 확진자는 2만5543명이 됐다. 사망자는 전날보다 3명 늘어난 누적 453명(치명률 1.77%)이며, 위중·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8명 줄어 62명이 됐다.

이중 국내 지역 발생사례는 지난달 24일 이후 28일만에 세자릿수(104명) 대로 올라섰다.

국내 지역발생 사례를 구체적으로 보면 경기도가 62명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 18명, 인천 2명 등 수도권에서만 82명이 나왔다.

또한 충남 11명, 부산 5명, 대구과 강원, 전북 각 2명 등 비수도권에서도 22명이 신규 확진 판정을 받았다.

특히 최근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사례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일부에서 코로나19와의 연관성을 제기하고 있어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21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2동 주민센터 앞에 설치된 선별진료서에서 관내 학원강사들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고 있다. 서울 강남구는 관내 학원강사 2만여명을 대상으로 하루에 천 명씩 코로나19 전수검사를 시행한다. [사진=연합뉴스]
21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2동 주민센터 앞에 설치된 선별진료서에서 관내 학원강사들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고 있다. 서울 강남구는 관내 학원강사 2만여명을 대상으로 하루에 천 명씩 코로나19 전수검사를 시행한다. [사진=연합뉴스]

또한 평소 지병을 앓고 있거나 고령자가 많은 의료기관발(發) 집단감염이 이어지는 데다 지인·가족모임을 고리로 한 새로운 감염 사례까지 산발적으로 발생하면서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거세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전날 정오까지 주요 감염 사례를 보면 경기 광주시 'SRC재활병원' 관련 사례가 86명으로 늘어났고, 서울 도봉구 '다나병원' 관련 68명, 부산 '해뜨락요양병원' 관련 81명 등에서도 의료기관 관련사례가 계속되고 있다.

여기에 경기 부천시 명절 가족모임(12명), 서울 강남·서초 지인모임(18명), 서울 송파구 잠언의료기기·강남구 CJ텔레닉스(38명) 등 각종 모임 관련 사례도 늘고 있어 또 한번의 대규모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이와 관련 방역당국은 “개인 방역수칙 및 사회적거리두기 지침을 철저히 지켜달라”면서 “가급적 모임을 자제하고, 특히 의료기관에 들어갈 때는 발열 확인과 손 소독을 하도록 하고, 발열 환자는 칸막이 설치 등을 통해 동선을 최대한 분리하며, 진료 시에는 가능한 환자가 마스크를 쓴 상태로 진찰하는 등의 수칙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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