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Q회장 횡령 사실 증거 조작에 이어 800억원 탈루의혹, 직원 욕설 갑질에 대표는 공개사과

박현종 BHC 회장이 22일 국회 정무위 국감에 출석, 고개를 숙인채 앉아 있다.[사진=연합뉴스]
박현종 BHC 회장이 22일 국회 정무위 국감에 출석, 고개를 숙인채 앉아 있다.[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호일 기자】 치킨 프랜차이즈 BHC의 박현종 회장이 굿이라도 해야 할 판이다.

최근 개인비리를 감추기 위해 경쟁업체인 'BBQ 회장의 횡령 사실 증거를 조작‘했다는 의혹에 이어 국세청을 기망해 수년간 800억원의 부가세 탈루 혐의도 제기되는 등 연일 악재가 터지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BHC 직원이 폐업 점주에게 '욕설 갑질'을 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임금옥 대표가 공개사과하는 일도 벌어졌다.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의원(서울 성북을)은 22일 2015년 9월 당시 국세청의 세법해석 내용과 탈세 제보 자료 등을 검토한 결과, BHC가 총 800억원이 넘는 부가가치세를 탈루했을 개연성이 크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의 경우 유통과정에서 생닭의 보존성 향상을 위해 일반적으로 염장액을 투입한다.

이러한 염장 과정이 부가세법상 인정되는 1차 가공에 해당하는지 여부가 면세 여부를 결정한다.

현행 부가세법 상 면세되는 미가공식료품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가공되지 아니하거나 탈곡·정미·정맥·제분·정육·건조·냉동·염장·포장이나 그 밖에 원생산물 본래의 성질이 변하지 아니하는 정도의 1차 가공’만을 거쳐야 한다.

문제는 면세 여부를 국세청이 일차적으로 판단하는데 구체적 판단기준이 마련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다.

기 의원이 밝힌 제보 내용에 따르면, 2015년 BHC가 가맹점에 공급하는 육계에 대한 면세 인정을 받기 위해 자신들의 염장 공정 변경이 부가세법상 1차 가공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국세청에 질의하고, 국세청은 면세대상에 해당한다고 회신했다.

이 과정에서 변경된 공정이 실질적으로 양념 및 숙성 공정에 해당돼 면세를 받을 수 없음에도 BHC가 이를 보존성 향상을 위한 1차 가공이라고 사실관계를 허위・왜곡했다는 것이다.

기 의원은 국세청이 구체적 판단 기준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점을 악용, 국가기관을 기망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국세청 법령해석과 관계자는 “법령해석은 질의자가 제출한 사실관계를 기초로 해서 판단하고 있고, 당시 공급공정의 변경에 따른 신선육(생닭)의 염장제 구성 성분 변화 등은 분석하지는 않았을 것이다”라고 답변했다.

기 의원은 국내 프랜차이즈 업계 소재류 연구개발분야 전문가의 성분 분석을 받아본 결과, 새로운 염장제의 경우 기존 염장액 구성에 없었던 ‘마늘분’과 ‘양파분’이 새로 추가되어 마늘맛과 양파맛이 가미되었고, ‘정백당’이 20%p이상 추가 첨가되어 단맛이 강해졌으며, ‘정제염’의 경우 배합비율은 줄었지만 실제투입량이 0.67g(1.85g→2.52g) 증가해 오히려 짠맛도 강해졌다고 한다.

이는 보존성 증진에 그치지 않고 맛과 성상의 변화가 있었음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BHC는 또 2015년 10월 염장 공정과정을 변경하면서 발생한 비용을 기존에 가맹점에 부과하던 광고비 200원에 추가로 200원을 별도 부과해 광고비 명목으로 총 400원을 전체 가맹점에 부담시켰는데, 2016년 12월까지는 세금계산서를 발급해 이를 매출로 인식했으나, 2017년 1월부터 이를 면세 대상인 신선육 공급가격에 포함시켜 부과하기 시작했다.

광고비 부과에 따른 부가세를 회피하려 했다는 것이다.

기 의원은 이러한 과정에서 BHC가 탈루했을 것으로 의심되는 부가세 규모는 8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부가세 납부제척기간 5년을 고려하면, 2015년 귀속분의 납부제척기간이 2021년 초에 도래하는 만큼 국세청의 조속한 조사와 후속조치를 요구했다.

한편 임금옥BHC치킨 대표는 이날 직원 갑질 의혹에 대한 공식 사과문을 공개하고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약속했다.

그러나 임대표는 사과문을 통해 갑질을 당한 폐점 점주에 대한 직접적인 사과와 현 가맹점주들에 대한 사과 대신 고객들에 대한 사과만 담아 또다른 논란이 일고 있다..

회사 측은 이날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고객님들께 드리는 사죄의 말씀’이라는 제목으로 임금옥 대표의 사과문을 팝업창 형식으로 공개했다.

임 대표는 “이날 오전 폐점 점주 임OO님과 해당 지역 슈퍼바이저 대화 과정에 있어 있어서는 안 될 적절치 못한 언행이 오고 갔다는 사실을 파악했다”며 갑질 의혹이 사실임을 밝혔다.

앞서 BHC본사 직원이 폐점 점주 임씨에게 폭언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 됐다.

임씨는 최근 부가가치세 납부를 위해 본사에 관련 자료를 요청했고 본사 직원은 임씨의 요청에 배달앱 프로모션 관련한 미수금 4만4000원을 정산해야 협조할 것이라고 응했다.

임씨는 카카오톡을 통해 본사 직원에게 미수금을 증빙할 내역서를 보여달라고 요청했고 이 과정에서 승강이가 벌어졌다.

본사 직원은 임씨와 카카오톡 대화에서 ‘누가 손해인지 볼까’, ‘이 X같은 새끼야’ 등으로 응했다.

‘내일 미수금 입금하고 연락해 그전에 나한테 연락하면 너 나한테 죽는다 진심이다’라는 내용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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