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출장 닷새만에 4일간 베트남 방문 "실력 키워 위기 속 기회 찾아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21일 베트남 하노이 인근에 위치한 삼성 복합단지를 찾아 스마트폰 생산공장 등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21일 베트남 하노이 인근에 위치한 삼성 복합단지를 찾아 스마트폰 생산공장 등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글로벌 경영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14일 네덜란드 출장에서 돌아온 이 부회장은 닷새만인 19일 베트남으로 출국 오늘(22일)까지 베트남 하노이와 호치민을 방문해 현장 사업장을 둘러보며 현장 경영을 펼쳤다.

이 부회장은 19일 저녁 베트남에 도착한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이틑날 하노이 인근 박닌과 타이응웬에 위치한 삼성 복합단지를 찾아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 생산공장 등을 점검했다.

베트남은 기업인 신속통로(입국절차 간소화)가 허용된 국가로 의무 자가격리가 면제된다.

이 부회장은 현장을 방문해 직원들에게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어떠한 큰 변화가 닥치더라도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는 실력을 키우고,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아내야 한다"면서 "뒤처지는 이웃이 없도록 주위를 살피면서 조금 더 힘을 내 미래로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베트남은 삼성전자의 휴대전화 최대 생산지로 전체 물량의 절반가량이 이곳에서 생산될 정도로 중요한 전초기지다.

이 부회장은 특히 지난 2018년 10월에도 베트남을 방문해 삼성의 베트남 사업을 점검했으며, 지난 2012년 10월에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함께 베트남 박닌 공장을 찾아 스마트폰 생산현장을 살펴보고 임직원들을 격려한 바 있다.

이 부회장은 또 이번 방문에서 응우옌 쑤언 푹(Nguyen Xuan Phuc) 베트남 총리와 만나 단독 면담도 가졌다.

이 부회장을 만난 푹 총리는 "앞으로 삼성이 베트남에서 반도체 생산 공장을 투자해 전기, 전자 공급 체인을 강화하기를 희망한다"고 당부했다.

이 부회장은 이에 "신축 R&D 센터가 삼성그룹의 연구·개발의 거점이 되도록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부회장의 출장에는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 노태문 무선사업부장 사장, 이재승 생활가전사업부장 부사장,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등이 함께 했다.

한편, 이 부회장은 김포공항 도착 후 코로나19 검사 일정 등을 고려해 이르면 23일께 귀국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은 귀국 후에도 일본 등 해외 현장 방문과 글로벌 기업들과의 교류에 본격 나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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