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년 78세...반도체·스마트폰 세계1위 등 27년간 경제 성장에 큰 역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25일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78세. [사진=연합뉴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25일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78세.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세계적인 기업 삼성그룹을 일궈낸 한국 경제의 거목 이건희 회장이 25일 서울 일원동 서울삼성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78세.

삼성은 이날 이 회장의 별세 소식을 전하며 "고인과 유가족의 뜻에 따라 장례는 간소하게 가족장으로 치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지난 2014년 5월 10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자택에서 급성 심근경색증으로 쓰러진 뒤 소생 치료를 받아왔으나 6년5개월만에 끝내 별세했다.

고인은 1942년 1월 9일 대구에서 삼성그룹의 창업주 호암(湖巖) 이병철 전 회장과 박두을 여사의 사이에서 3남 5녀 중 일곱 번째이자 막내 아들로 태어났다.

고인은 1961년 서울사대부고를 졸업한 뒤 일본 와세다대학과 미국 조지워싱턴대학교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이후 1967년 홍라희 여사와 결혼해 슬하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 1남 2녀를 뒀다.

고인은 특히 막내아들임에도 불구하고 아버지로부터 그 능력을 인정받아 형들을 제치고 그룹 후계자 자리에 올라 삼성전자를 초일류기업으로 키워내는 등 한국 경제 발전에 엄청난 기여를 했다.

실제로 고인은 1987년 아버지 이병철 창업주 별세 이후 그룹회장에 오른 뒤 1993년 신경영선언 후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라'는 발언을 통해 제2의 창업을 해 그룹의 급속한 성장을 이끌었다.

이를 통해 삼성은 고인이 회장 자리에 오르던 1987년 1조원이던 시가총액이 2012년 390조원대로 40배나 커졌고 총자산 500조원이 넘어섰다.

또한 메모리 반도체를 비롯해 TV, 스마트폰시장에서 세계 1위를 달성하는 등 세계에서 인정받는 기업이 됐다.

여기에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등 IOC 위원으로서의 활동도 눈에 띄었다.

한편, 故이건희 삼성 회장의 빈소는 서울 일원동 삼성병원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오는 28일 거행될 예정이다. 또한 장지는 에버랜드 또는 수원 선산 중 한 곳으로 정해질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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