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적으로 삼성전자 투자·사업부문 분할되면 '투자부문과 합병' 시나리오도

서울 강남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연합뉴스]
서울 강남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타계 이후 첫 거래일인 26일 삼성그룹 관계사들의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

그룹 지배구조 개편이 빨라질 것이라는 기대감에서인데, 특히 이재용 부회장의 삼성전자 지배의 핵심고리인 삼성물산의 상승폭이 크다.

이날 삼성물산은 전일대비 1만3000원(13.46%) 오른 11만8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삼성생명은 배당 확대 기대감으로 강세다. 삼성전자와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소폭이지만 상승세다. 

증권업계는 이건희 회장 별세 소식에 지배구조 개편이 빠르게 진행될 것이고, 삼성물산의 수혜를 점쳤다.

이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 지분은 삼성전자 4.18%, 삼성생명 20.76%, 삼성물산 2.9%다. 이들 지분 가치의 총합은 지난 23일 종가 기준 18조2421억원이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이날 내놓은 보고서를 통해 "이재용 부회장이 17.3%의 지분 보유로 삼성물산의 최대주주인 상황에서 최소한 삼성물산의 기업가치가 훼손되는 의사결정의 가능성은 매우 낮을 것"이라며 "어떤 형태의 변화든 간에 삼성물산 주주들에게는 긍정적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 부회장의 지배구조를 공고하게 하는 방안으로 "삼성물산이 보유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을 매도한 후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을 취득하고, 삼성전자를 투자부문과 사업부문으로 분할한 뒤 삼성물산과 투자부문을 합병하는 방안 등이 향후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이는 삼성물산의 지주사 강제전환, 삼성전자의 자사주 미보유, 보험업법 개정안의 유예규정 등을 감안했을때 조기에 가시화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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