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전북현대모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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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한국 프로축구의 살아있는 전설 '라이언 킹' 이동국이 올 시즌을 끝으로 그라운드를 떠난다.

이동국은 26일 자신의 SNS를 통해 "아쉬움과 고마움이 함께 했던 올 시즌을 끝으로 저는 제 인생의 모든 것을 쏟았던 그라운드를 떠나기로 했다"며 은퇴 결심을 밝혔다.

이어 "은퇴가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오랜 생각 끝에 내린 결정"이라며 "23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그라운드 안팎에서 수많은 분들의 격려와 사랑으로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정말 고맙고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그러면서 "푸른 잔디의 경기장을 나섰던 기억, 유니폼을 입고 뜨겁게 제 이름을 불러주셨던 팬들의 환호, 그리고 팬들과 함께했던 모든 기쁨과 영광의 순간들, 수많은 기억을 이제는 추억으로 간직하며 가슴에 깊이 깊이 새기겠다"고 말했다.

이동국의 소속 구단 전북도 이날 "23년간 프로축구 선수로서의 활약을 마치고 제2의 인생을 선언한 이동국이 올 시즌 K리그 최종전이 열리는 11월 1일 선수로서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고 알렸다.

이동국은 오는 2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이동국은 지난 1998년 포항 스틸러스를 통해 프로에 데뷔한 뒤 광주 상무, 성남 일화, 전북을 거치며 K리그 통산 547경기에 출전해 228골 77도움을 기록했다.

그는 또 2017 시즌에는 K리그 최초로 '70골-70도움 클럽'에 가입했으며, 지난 2019시즌에는 통산 공격포인트 300개(223골 77도움)를 달성하는 등 한국 프로축구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작성했다.

그는 국가대표로서도 A매치에 105경기에 출전, 33골을 기록하는 등 맹활약을 펼쳤다.

다만 그는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이후 부상 등의 이유로 2010년을 제외하고 더 이상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지 못해 비운의 스타로도 불린다.

[사진=전북현대모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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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동국은 다음달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대구FC와 시즌 최종전에서 그의 선수시절 마지막 우승 트로피에 도전한다.

전북은 현재 2위 울산에 승점 3점차로 앞서 있어, 이 경기에서 비비기만해도 우승을 확정짓는다.

이동국의 마지막 은퇴 선물이 우승컵이 될 수 있을지 벌써부터 축구팬들의 관심 모아지고 있다.

또한 전북의 우승컵과 함께 이동국의 등번호 20번은 영구결번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크다. 

이동국은 전북현대에서 지난 2009시즌부터 12년동안 453경기에 출전해 210골 61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8차례 우승을 이끌었다.

전북이 이번 시즌 우승을 한다면 통산 우승은 9차례로 늘어난다.

현재 K리그에서 영구결번으로 지정된 것은 김주성 (부산 16번) 윤성효 (수원 38번)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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