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직격탄 맞아 그룹 곳곳에서 파열음 들려
점포정리·희망퇴직·전면파업 등 우울한 악재 겹쳐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사진=연합뉴스)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호일 기자】 ‘유통 강자’ 롯데그룹이(회장 신동빈) 휘청거리고 있다.

어느 덧 10개월째로 접어든 코로나19 직격탄에 그룹 곳곳에서 파열음이 들리고 있는 것. 이를 타개하기 위해 강력한 구조조정에 들어갔지만 실적을 반등시킬 이렇다할 호재를 찾지 못하는 가운데 주요 계열사의 점포정리, 희망퇴직 혹은 전면파업 같은 우울한 악재가 겹치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 내 부동산 개발·운영업체 롯데자산개발은 최근 정규직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는다는 내부 공고를 올렸다. 3년간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인력 조정에 나서게 됐다는 설명이다.

롯데자산개발은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등에서 롯데몰을 운영하고 있는데 2018년 170억원, 2019년 215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특히 지난해에는 자본이 130억원 손실로 돌아서며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올해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주력 사업인 임대사업의 부진이 이어졌고 도심형 주거 임대 사업 등 신사업도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3위' 롯데택배 노조의 총파업도 악재다.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은 27일 서울 송파구 서울복합물류센터에서 ‘롯데택배 전국 총파업 돌입 출정식’을 열고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선언했다.

택배노조는 “코로나로 택배 물량이 늘어난 덕분에 롯데택배는 엄청난 영업 이익을 내고 있지만, 택배 노동자의 처우는 악화하고 있다”며 “모든 책임과 권한을 가진 회사가 사태를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이번 총파업에는 서울과 경기, 광주, 울산, 경남 등 전국 각지에서 약 250명이 참여한다고 택배노조는 밝혔다.

롯데마트도 온라인에 유통 주도권을 내주고 매출 부진에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점포 구조조정에 속도를 낸다.

이 회사 대구 칠성점은 이르면 올 연말 문을 닫는다. 이와 함께 연내 부실점포 16곳을 정리할 계획이다. 지난 5월 양주점과 천안아산점을 폐점했고, 6월에는 신영통점의 문을 닫았다. 7월에는 의정부점과 천안점, 킨텍스점에 대한 구조조정을 실시했고 9월에는 서울 구로점과 도봉점, 경기 이천 마장휴게소점의 페점 소식을 알렸다.

홈플러스도 점포정리에 속도를 내고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 13일 1997년 영업을 시작한 홈플러스 첫 매장인 대구점에 대한 자산유동화를 확정했다. 지난 7월 안산점과 대전탄방점, 지난달 대전둔산점에 이어 네번째 점포다.

이외에 백화점과 마트, 슈퍼, 헬스앤드뷰티스토어를 운영하는 그룹 주력 계열사인 롯데쇼핑 역시 비효율 점포 정리를 진행하며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특히 롯데쇼핑이 운영 중인 백화점·마트·슈퍼·롭스 등 700여개 매장 가운데 200여개 매장을 3년 내 정리하기로 한 것.

증권가에서는 롯데쇼핑의 구조조정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지만 결과는 아직 신통치 않다는 분석이 많다. 되레 계열사 곳곳에서 악재가 양산되고 있어 그룹은 먹구름이 잔뜩 낀 분위기다. 

아무튼 재계관계자들은 코로나19로 인해 유통강자 롯데가 좀처럼 기력을 회복하지 못하고 우울한 소식만 들리고 있어 안타깝다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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