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매출 20조원, 통신 비통신 비중 50대 50이 목표
디지털-X 서밋 2020 행사...새 브랜드 'KT 엔터프라이즈' 공개

구현모 KT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KT 2020년 기자간담회에서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의 도약과 B2B ICT 시장 1등 기업 실현을 위한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구현모 KT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KT 2020년 기자간담회에서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의 도약과 B2B ICT 시장 1등 기업 실현을 위한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구현모 KT 대표는 28일 "앞으로 KT는 통신기업 '텔코(telco)'에서 디지털 플랫폼 기업 '디지코(digico)'로 변화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통신 기반의 플랫폼 기업으로서 고객 삶의 변화와 타 산업 혁신을 이끄는 플랫폼이 되겠다는 것이 비전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2025년 전체 매출은 20조원이 되고, 이 중 통신과 비통신의 비중은 5대 5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구 대표는 이날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호텔에서 '디지털-X 서밋 2020' 행사와 함께 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은 변화 의지를 강조했다.

KT의 새로운 브랜드 'KT 엔터프라이즈' [사진=KT 제공]
KT의 새로운 브랜드 'KT 엔터프라이즈' [사진=KT 제공]

◇ '기술+데이터+고객기반=돈'

구 대표는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서 KT의 역량과 경험, 차별화 포인트로는 미디어와 금융, ABC(인공지능(AI), 빅데이터(Big data), 클라우드(Cloud)) 등을 꼽았다.

구 대표는 "BC카드는 데이터 회사"라며 "넘버1 결제 플랫폼과 KT가 만나서 금융 그 이상의 가치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ABC 산업의 실제 사업성과 관련해 "KT는 통신·금융·소비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다. 기술과 데이터, 고객기반 3개를 합치면 돈이 된다"고 기대했다.

구 대표는 KT가 가진 약점에 대해서도 직접 밝히고 개선 방향을 제시했다.

성장이 저조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집전화와 인터넷전화, 국제전화를 '치명적 약점'으로 진단했다. 이들 사업에서 지난 5년간 매출이 1조원 이상 감소했다.

구 대표는 "다행히 이들 사업도 바닥을 쳤기 때문에 내년부터 올라갈 수 있다"며 "미디어나 기업 IT/솔루션, AI/DX 등 사업은 통신보다 규제 영향이 적다. 그래서 더 희망이 있다"고 했다.

회사가 '올드'하다는 이미지에 대해서는 "39세 이하 인력이 4500명 있다. ABC 관련 사업·컨설팅·개발 인력은 1500명이다. AI 핵심인재는 2022년 1200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 운영 혁신 방향으로는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 확산을 언급하면서 "내년엔 사무실 공간을 더 줄이고 일하는 방식을 완전히 바꿀 것"이라며 "출근하지 않고 지역 발령이 돼도 서울에서 근무하는 체계로 전환하겠다"고 말했다.

구현모 KT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KT 2020년 기자간담회에서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의 도약과 B2B ICT 시장 1등 기업 실현을 위한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구현모 KT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KT 2020년 기자간담회에서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의 도약과 B2B ICT 시장 1등 기업 실현을 위한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취임 후 묵은 숙제 해결...구조적 변화 준비"

구 대표는 취임 후 7개월여간 변화에 대해 "케이뱅크 증자 문제와 케이블TV 인수 2가지 오래된 숙제를 해결했다"며 "어떤 영역에서 어떻게 성장할지를 정하고 일하는 방식을 바꾸고 인력을 양성하는 등 내실을 다졌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룹 전체의 리스트럭처링, 계열사 이합집산 등 구조적 변화를 준비했다"며 "내년 정도면 가시적 성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수합병(M&A)이나 투자 등에 대한 구체적 계획으로는 "다른 분야와 딜도 충분히 있을 것"이라며 "M&A 전문가로서 컸고 어떻게 하는지 다 알고 있다. 내년에 몇 가지를 볼 수 있다"고 밝혔다.

KT는 추가적인 케이블TV 인수 가능성에 대해서도 "시너지를 갖고 성장할 수 있다면 충분히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구 대표는 기업 가치 평가를 두고는 "자회사 분사와 상장을 통한 가치 재평가를 준비 중이다. 내년 정도면 아마 그림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통신 3사가 농어촌 외곽 지역에 5G망 공동투자를 하기로 한 데 대해서는 "30년 모바일 사업의 가장 큰 구조적 변화를 KT가 주도하고 있다"며 "경쟁이 아닌 협력을 통해 국민에게 혜택을 줄 수 있게 됐다"고 자평했다.

◇ 새 브랜드 'KT 엔터프라이즈' 공개

KT는 이날 'ABC' 중심의 차별화된 플랫폼으로 기업간거래(B2B) 디지털전환(Digital Transformation. DX) 시장을 본격 공략하기 위한 새로운 브랜드 'KT 엔터프라이즈'를 공개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파트너'를 슬로건으로 한 KT 엔터프라이즈는 ABC 플랫폼 역량을 기반으로 B2B DX 시장을 발굴하고 확산시켜나갈 계획이다.

KT는 "지금까지 네트워크 인프라 우위를 기반으로 모바일, 인터넷, IPTV 등 기업-소비자간거래(B2C) 시장 중심의 사업을 펼쳐왔다면, 앞으로는 B2B 시장으로 DX 역량을 확장해 미래성장 기반을 닦고 타 산업 혁신을 선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DX 시장은 연평균 23% 성장해 2023년 2600조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KT는 B2B DX 시장에서 국내 1위 기업이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에 따라 금융, 물류, 사무환경, 헬스, 제조, 데이터센터, 사회간접자본(SOC) 등 7대 분야에서 DX 성공 모델을 발굴하고, 지자체, 교육, 건설, 산업단지, 복합단지로 DX 시장 확대에 나선다.

전국 6대 광역본부 및 그룹 채널을 바탕으로 지역과 중소기업으로 DX 사업을 확산해 5G 인프라 구축, SOC 디지털화 등 한국판 뉴딜의 모범사례를 선도할 계획이다.

산업 전 영역에 AI를 도입하고 서빙로봇, 순찰로봇, 반려로봇, 청소로봇 등 서비스 로봇 시장을 공략한다.

의료 플랫폼을 구축하고 AI 헬스케어 사업에도 진출한다. 향후 비대면 의료 영상 솔루션 'KT 메디컬 메이커스'(가칭)를 개발해 차세대 의료 서비스 환경 구축에 나선다.

빅데이터 분야에서는 차별화된 데이터 신사업을 발굴한다.

특히 KT는 국내 1위 클라우드 사업자로서 AI,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혁신 서비스를 연계한 'KT DX 플랫폼'을 11월중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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