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어렵지만 향후 낙관"...소비자동향지수·기업체감경기 전망치 최대폭 상승

[그래픽=뉴스퀘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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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올해 연초부터 불어닥친 코로나19 사태로 깊은 침체에 빠졌던 우리 경제가 3분기 직전분기 대비 1.9%(속보치) 반등에 성공하면서 향후 경기개선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특히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개인(소비자동향조사)과 기업(기업체감경기)들이 바라보는 향후 경기전망도 '개선될 것'이라는 의견이 압도적이어서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의 탈출구가 보인다는 평가다. 

경제전문가들은 지난 3분기 자동차와 반도체 등의 수출이 살아나면서 우리 경제가 각 기관들의 컨센서스(추정치 평균)를 넘어 극적으로 반등에 성공했다며, 내년 1분기에는 본격 회복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다만 4분기 미국과 유럽 등의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수출 감소를 내수가 어느 정도까지 만회해 줄지가 관건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 10월 향후 경기전망 CSI, 文정부 들어 최대폭 상승

29일 한은에 따르면 개인들의 향후 6개월 뒤 경기가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직업이나 연령을 막론하고 3년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10월 향후경기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에서 83을 기록하면서 9월(66)보다 17포인트나 오른 것이다.

이는 문재인 정부 출범 당시인 2017년 5월(111)에 22포인트 오른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다. 당시엔 새 정부 출범에 따른 기대감으로 소비자 심리가 대폭 개선됐다.

향후경기전망지수가 100보다 크면 향후 6개월 뒤 경기가 더 좋아질 것이라는 응답이 나빠질 것이라는 응답보다 많았다는 뜻이다. 100보다 작으면 그 반대다.

즉 이달에는 향후 경기가 나쁠 것이라는 전망이 여전히 우세하지만 긍정적인 전망이 많이 늘어난 것으로 볼 수 있다.

향후경기전망지수 상승 추세는 직업이나 나이를 떠나 비슷한 모습을 보였다.

봉급생활자와 자영업자의 10월 향후경기전망지수는 각각 86, 80으로 한 달 사이 16포인트, 18포인트 상승했다.

모두 2017년 5월(봉급생활자 25포인트, 자영업자 19포인트)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연령대로 봤을 때도 40세 미만(88), 40~50세(88), 50~60세(85), 60~70세(76), 70세 이상(68) 모두 15포인트 안팎 올라 2017년 5월 이후 가장 많이 상승했다.

[자료=한국은행]
[자료=한국은행]

◇ 기업체감경기도 11년 만에 가장 크게 개선

이달 기업 체감경기도 11년여 만에 최대폭으로 개선됐다. 중소기업 체감경기는 통계 편제 이래 역대 가장 큰 폭으로 살아났다.

한은이 이날 발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10월 전(全)산업 업황 BSI는 74로, 한 달 전보다 10포인트 올랐다.

BSI는 현재 경영상황에 대한 기업가의 판단과 전망을 조사한 통계로, 부정적 응답이 긍정적 응답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을 밑돈다. 이달 14~21일 이뤄진 이번 조사에는 업체 2823곳이 참여했다.

전산업 업황 BSI는 5~8월 넉 달 연속 상승하다가 지난달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고꾸라졌으나 이달 들어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이달 상승 폭은 세계 금융위기 여파가 남아있던 2009년 4월(11포인트) 이후 가장 컸다.

이달 전산업 업황 BSI는 아직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기 전인 1월 13~20일 조사 당시의 BSI 75에 근접했다.

한은 관계자는 "전산업 업황 BSI가 아직 장기 평균에 못 미쳐 코로나19 확산 이전 수준까지 회복했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며 "코로나19 확산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여전히 불확실성 크다"고 말했다.

이달 제조업 업황 BSI는 79로, 한 달 사이 11포인트 상승했다. 대기업(6포인트)·중소기업(18포인트), 수출기업(8포인트)·내수기업(14포인트) 등 기업 규모나 형태를 떠나 모두 상승했다.

특히 중소 제조기업은 2003년 1월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업종별로 보면 자동차(35포인트), 화학물질·제품(11포인트), 전자·영상·통신장비(6포인트) 등이 많이 올랐다.

10월 비제조업 업황 BSI는 69로, 도소매업(10포인트), 정보통신업(10포인트), 건설업(5포인트) 등을 중심으로 9월보다 7포인트 올랐다. 비제조업 업황 BSI 상승 폭은 2009년 12월(7포인트) 이후 가장 컸다.

11월 업황을 내다본 전망 BSI(72)도 7포인트 올랐다. 제조업 업황 전망 BSI(76)는 8포인트, 비제조업 업황 전망 BSI(69)는 7포인트 상승했다.

비제조업 가운데 도소매업은 국내 최대 쇼핑 축제인 '2020 코리아세일페스타' 등에 따른 내수 회복 기대감으로 전망 BSI가 9포인트 올랐다.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까지 반영한 경제심리지수(ESI)는 전 달보다 12.7포인트 오른 85.9였다. 

[자료=한국은행]
[자료=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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