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매출 66조9600억원 역대 최고 기록…영업이익 12조3500억원 2년만에 최대
이재용 부회장의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자" 이뤄내…글로벌 경영행보 탄력 받을 듯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지난 3분기 매출액 66조9600억원을 기록하며, 분기실적으로는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오는 11월 1일로 창립 51주년을 맞는 삼성전자가 지난 3분기, 분기 실적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하며 주주들에게 가장 큰 선물을 선사했다.

삼성전자는 29일 공시를 통해 “지난 3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66조9600억원, 영업이익 12조35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 실적은 분기 실적으로는 역대 최대이며, 영업이익도 2년여만에 최대 기록이다.

이는 이재용 부회장의 말대로 코로나19의 위기 상황을 기회로 만든 것이다.

이 부회장은 최근 베트남 현장을 방문해 직원들에게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어떠한 큰 변화가 닥치더라도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는 실력을 키우고,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아내야 한다"면서 "뒤처지는 이웃이 없도록 주위를 살피면서 조금 더 힘을 내 미래로 나아가자"고 강조한 바 있다.

특히 이건희 회장의 별세이후 본격적으로 경영을 주도하게 된 이재용 부회장에게 이번 실적 호조는 큰 힘이 돼 글로벌 경영행보에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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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3분기 호실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재택 인원이 늘면서 모바일(스마트폰)과 TV·가전 실적이 크게 개선된 덕분이다.

특히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넘는 것은 '반도체 슈퍼 호황기'로 불리는 2018년 4분기 이후 7분기 만에 처음이다.

또한 미국의 중국 화웨이 제재로 인한 반사이익으로 반도체 부문의 선전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3분기 부문별 영업이익 규모를 보면 반도체 5조5400억원, 모바일(IM) 4조4500억원, TV·가전(CE) 1조5600억원, 디스플레이 패널 4700억원 등 세트와 부품 모두 고르게 양호한 실적을 냈다.

매출 부문에서도 반도체가 18조8000억원, 모바일(IM) 30조4900억원, TV·가전(CE)14조900억원, 디스플레이 패널 7조3200억원 등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는 평균판매단가(ASP) 하락에도 불구하고 모바일과 PC 등의 견조한 수요 속에 기존 가이던스 대비 출하량이 증가하고 지속적인 원가 개선으로 견조한 실적을 유지했다”면서 “시스템 반도체는 시스템LSI 주요 모바일 부품 수요 회복과 파운드리 주요 고객사에 대한 HPC(High Performance Computing)용 칩 등의 수주 확대로 실적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디스플레이 패널은 중소형 패널 주요 고객들의 신제품 판매 확대와 대형 패널 수급 환경 개선으로 실적이 개선됐으나, 전년 동기 대비로는 중소형 패널 주요 고객의 신제품 출시 일정이 예년 대비 지연돼 실적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또한 “모바일 부문의 무선은 플래그십 신제품 출시 등으로 스마트폰 판매량이 약 50% 급증함에 따라 규모의 경제 효과가 확대되고 비용 효율 제고로 수익성이 개선돼 전분기 대비 실적이 대폭 성장했다”면서 “CE 부문은 수요가 큰 폭으로 확대된 가운데, 글로벌 SCM을 활용한 적기 대응으로 프리미엄 TV와 가전제품 판매가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전분기와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모두 크게 개선됐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3분기 환영향과 관련해 “원화 대비 달러화 약세·유로화 강세로 세트 사업에 일부 긍정적 영향이 있었으나, 부품 사업의 부정적 영향이 이를 상쇄하며 전체 영업이익에 대한 환영향은 미미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삼성전자는 4분기 전망에 대해 “서버 메모리 수요 약세 지속과 세트 사업 경쟁 심화 등으로 전체 수익성 하락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반도체의 경우, 메모리는 첨단공정 전환 확대와 모바일·노트북 수요 견조세에도 불구하고, 고객사 재고 조정에 따른 서버 가격 약세와 신규라인 초기 비용 등으로 수익성 감소가 예상된다.

또한 모바일 사업 부문도 스마트폰 매출 하락과 경쟁이 심화되는 분기를 맞이해 마케팅비가 증가하며 수익성이 떨어질 것으로 보이며, TV 등 가전 부문도 연말 성수기 수요는 견조하겠지만 경쟁 심화와 원가 상승 영향으로 수익성이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시스템 반도체는 시스템LSI 5나노 SoC 공급을 본격화하는 가운데, 파운드리 고객들의 HPC용 칩과 모바일 SoC 주문 확대가 예상되며, 디스플레이 패널의 경우, 중소형 패널은 3분기 대비 판매가 큰 폭으로 확대돼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삼성전자는 기대했다.

유진투자증권은 "4분기에 원달러 환율 하락과 화웨이 반도체 판매 감소, 3분기 세트부문 출하량 급증에 따른 조정 과정 등으로 매출은 전분기보다 감소한 62조원대, 영업이익은 10조5천억원 정도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또 “2021년은 글로벌 수요 회복이 기대되지만, 코로나19 재확산 가능성 등 불확실성은 상존할 것”이라며 “부품 사업은 차세대 공정 전환과 적기 투자 등 시장 리더십 강화에 중점을 둘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는 수자원 관리가 사업장 환경보호의 시작이자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경영활동으로 보고 지난 10년 이상 수자원을 아껴쓰고 재사용하고 재활용하는 3R(Reduce, Reuse, Recycle) 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아울러, 용수 사용량 저감을 사업장 경영지표로 관리해 왔다.

이런 수자원 관리를 위한 노력을 인정 받아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은 지난 9월 22일에 영국의 친환경 인증 기관인 ‘카본 트러스트(Carbon Trust)’로부터 반도체 업계 최초로 조직단위 ‘물발자국’ 인증을 받았다.

또한 삼성전자는 지난 20일에는 글로벌 브랜드 컨설팅 전문업체 인터브랜드(Interbrand)가 발표한 ‘글로벌 100대 브랜드(Best Global Brands)’에서 브랜드 가치가 사상 처음으로 ‘글로벌 톱(Top)5’에 진입했다.

삼성전자는 브랜드 가치가 사상 최대인 623억달러를 기록, 2017년에 6위를 달성한 이후 3년만에 ‘글로벌 톱5’로 도약했다.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환경·사회 등 지속가능경영에 대해 지속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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