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일일 확진자 50만명 넘어서…미국·유럽·남미 지역 감염 확산 심각
국내 신규 확진자 114명 중 지역발생사례 93명…정부 "주말 행사 및 모임 시 방역수칙 준수" 당부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연일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텍사스주 엘파소의 텍사스 엘파소 대학에 마련된 코로나19 '드라이브 스루' 검사소에 차량이 길게 줄지어 서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연일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텍사스주 엘파소의 텍사스 엘파소 대학에 마련된 코로나19 '드라이브 스루' 검사소에 차량이 길게 줄지어 서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50만명을 넘어서며 사태가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다.

통계전문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30일(한국시간) 오전 9시 45분 현재 전 세계 신규 확진자는 54만5212명으로 총 누적확진자는 4531만2675명이다. 사망자도 7167명이 늘어 118만5733명이 됐다.

특히 미국과 유럽, 남미 지역의 감염 확산이 심각한 상황이다.

실제로 미국은 전날 하루만에 9만1309명의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사망자도 1047명이나 늘어났다.

미국의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는 921만2546명(사망 23만4177명)으로 지금같은 추세라면 다음달 중 10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인사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활동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등 방역에 대한 인식 부재의 영향으로 보인다.

일부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내년 2월까지 미국에서만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50만 명에 달할 수 있다는 전문가 경고가 나오고 있다.

또한 유럽의 경우 25만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해 2주 만에 2배로 늘어났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현재까지 유럽에서는 950만 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26만1000명이 숨졌다.

프랑스에서는 지난 24일 하루 동안 5만 명이 넘는 환자가 발생하면서 다시 봉쇄 카드를 꺼내 들었다.

프랑스 외에도 이탈리아, 스페인, 영국, 러시아, 독일 등에서도 하루 수만명의 신규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인도의 상황이 가장 좋지 않다.

약 14억명의 인구를 보유한 인도는 전날 하루에만 4만9281명의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사망자도 568명이나 늘어났다.

인도의 누적 확진자는 808만여명으로 미국에 이어 두번째로 많다.

일본도 전날 736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해 총 누적확진자는 9만8852명이 됐으며, 사망자도 3명 증가한 1733명이다.

할로윈 데이를 이틀 앞둔 지난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거리에서 이태원주민자치위원회 관계자와 주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할로윈 데이를 이틀 앞둔 지난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거리에서 이태원주민자치위원회 관계자와 주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국내 신규 확진자 사흘째 세자릿수

우리나라의 경우 미국와 유럽 등 다른 나라에 비해 양호한 상태이지만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국내 신규 확진자는 114명으로 총 누적 확진자수는 2만6385명이 됐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1명 늘어 463명(치명률 1.75%)이 됐고, 위중증 환자는 2명이 줄어 51명이 됐다.

국내 신규 확진자가 세자릿수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28일이후 사흘 연속이다.

발생 사례를 구체적으로 보면 국내 지역발생 사례가 93명, 해외유입 사례가 21명이다.

확진자가 나온 지역을 보면 서울이 47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 23명, 인천 2명 등 수도권에서만 72명이 나왔다. 또한 대구 10명, 강원 6명, 충남 3명, 전북과 전남 각 1명 등 비수도권에서도 21명이 신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주요 발생 사례로는 요양·재활병원 등 기존 집단감염 사례에서 확진자가 꾸준히 나오고 있으며 가족·지인 간 소모임이나 사우나, 학교, 교회 등 일상 공간에서도 지속적인 감염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방역당국은 특히 내일(31일) 할로윈데이를 비롯해 단풍객들의 관광행렬이 이어질 것을 우려해 방역수칙 준수를 당부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하루 앞으로 다가온 '핼러윈데이'(31일)와 각종 주말 소모임, 단풍객 행렬 등이 자칫 코로나19 확산세를 키울 수도 있다고 우려하면서 관련 시설 및 업소에 대한 방역을 강화하는 동시에 시설별·개인별 방역수칙의 철저한 준수도 당부하고 있다.

이와 관련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경북도청에서 주재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젊은이들은 가급적 핼러윈 모임이나 행사를 자제하고 마스크 착용 등 개인위생 수칙을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정 총리는 "자칫 인파가 밀집한 상태에서 감염이 전파되면 대규모로 확산할 여지가 충분하다"며 "관계부처와 지자체는 핼러윈데이가 대규모 확산의 발원지가 되지 않도록 방역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달라"고 말했다.

특히 최근 하루 확진자수가 세자릿수대를 이어가고 있는 것과 관련 "이 같은 양상이 계속되면 언제 다시 대규모 확산이 촉발될지 모른다"며 "방역의 고삐를 더욱 단단히 쥐고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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